대규모 온열 환자 발생에도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 거부
개최 4일만에 변경된 취재 방침
구운 달걀에 곰팡이 발견.. 식약처 관련 조사 착수

[문화뉴스 정예슬 기자] 지난 1일 개최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이하 잼버리)'가 진행 중 온열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갑작스럽게 언론 취재 방침을 변경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 / 연합뉴스 제공
사진=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 / 연합뉴스 제공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는 세계 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세계 청소년 문화교류 축제로, 지난 1일 전북 부안에서 개최했다.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인기 간식 시식 체험, 관광명소로 디자인된 기념엽서를 작성해 1년 후 돌려받는 '느린 우체통' 이벤트 등 K-관광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사진=의료기관 찾은 잼버리 온열환자 / 연합뉴스 제공
사진=의료기관 찾은 잼버리 온열환자 / 연합뉴스 제공

잼버리 개최일,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부터 잼버리 행사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오후 10시 기준 부상자가 총 992명 발생했으며, 그중 온열환자가 207명, 나머지는 벌레 물림·소화기 장애 등 환자라고 전해졌다. 개영식과 관련한 환자는 모두 139명이며, 그 중 온열 환자는 108명이다. 

전북지역은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기록하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온열계 부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30명의 의사, 60명의 간호가 인력 확보와 더불어 기존 70개였던 병상을 최대 22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사진=잼버리 개영식장 대기하는 소방대원 / 연합뉴스 제공
사진=잼버리 개영식장 대기하는 소방대원 / 연합뉴스 제공

잼버리에 관한 논란은 단순 환자 수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을 무리하고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당국은 지난 2일 오후 10시 33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직후인 오후 10시 45분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비슷한 시각에 경찰서에서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머지않은 오후 10시 54분에 잼버리 조직위에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했으나 현장에서는 20분간 태권도 공연, 댄스가수의 공연과 드론쇼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무대 인근으로 구급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찾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개영식이 대통령실의 지시로 강행됐다는 지적이 더해졌다. 그러나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3일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강행됐다는 것은 완전히 가짜뉴스'라며 즉각 해명했다.

사진=그늘 찾아 앉은 스카우트 대원들 / 연합뉴스 제공
사진=그늘 찾아 앉은 스카우트 대원들 / 연합뉴스 제공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자유롭게 취재하도록 허용한 '델타 구역'을 개막 4일 만에 통제하기 시작했다. 조직위는 3일 취재진에게 델타 구역 출입을 위해서는 취재 시간을 정해 스카우트 운영위원(이하 IST)과 동행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개막 당일 'IST등 관계자 동행 없이 도보로 이동하여 자율적으로 취재'한다는 조직위가 내놓은 입장과 상반된다.

연일 델타 구역 취재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비판 보도가 쏟아지자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조직위는 방침을 변경한 이유가 비판 기사 때문이 아닌, 청소년 참가자들이 델타 구역에 있어 IST와 취재진이 동행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보도 통제 논란을 일축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연합뉴스 제공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연합뉴스 제공

한편, 단백질 보충 형태로 지급된 구운 달걀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됐다.

잼버리 현장에 공급된 구운 달걀 1만 9,000개 중 곰팡이가 발견된 경우가 7건 접수됐으며, 해당 제품은 모두 섭취 전 회수를 완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제품의 유통 기한은 90일로, 제조 시점이 7월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기한이 지나 발생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식약처는 유통과정 혹은 보관 과정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식약처는 폭염으로 인한 잼버리 현장의 식음료 안전 관리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식재료 검수 인원을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보강하고, 물류센터 내에 24시간 상주 인원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폭염 경보에도 설치되지 않은 그늘막, 샤워실 등 열악한 시설로 운영 미숙 등 잼버리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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