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창의성 개발 사업 '프로젝토리'와 현대미술이 만나
일상적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가치 전달

사진 =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사진 =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홍건표)이 참여형 교육 전시 '프로젝토리: 평범함의 비범함'을 개최한다.

'프로젝토리: 평범함의 비범함'은 엔씨문화재단과 일상적 창의성을 주제로 한 협력 전시로 오는 12월 17일까지 수원시립미술과 3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5월 엔씨문화재단과 수원특례시 청소년 창의성 함양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토리: 평범함의 비범함'은 그 결과물로 엔씨문화재단의 청소년 창의성 개발 사업 '프로젝토리(Projectory)'와 현대미술 작가 고요손, 안데스가 참여한 전시가 함께 진행되는 새로운 참여형 교육 전시다. 

'프로젝토리'는 크루(스텝)와 멤버(참여자)로 구성된 공간에서 정해진 교육과정과 지도해 주는 교육자 없이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회화, 목공, 공예, 프로그래밍, 영상 제작 등 원하는 주제를 자유롭게 발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창의활동 공간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사진 =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사진 =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고요손(b.1995~)은 창의성을 전시실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 놓인 작품 그리고 관람객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는 금속, 깃털, 스티로폼 등 평소 주변에서 보기 쉬운 서로 다른 성질의 소재로 만든 날개, 두 손, 꼬리, 핏줄, 퍼피(Puppy)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평소 새와 천사를 닮고 싶어 하는 욕망을 담아 깃털로 만들어진 날개 작품은 몸에 길게 착용 후 수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과 나뭇가지 등의 흔적을 깃털에 담아온다. 꼬리 작품은 꼬리를 갖고 살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꼬리를 매단 채 낯선 감각으로 작업을 경험해 보도록 한다.

미술작품은 눈으로만 감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워크숍 참여자는 작품과 함께 길을 거닐고, 산행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일상 속 작품을 배치하는 행위를 통해 예술과 소통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관람 후 본인이 선택한 조각 작품을 가지고 산행하며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Sand, Bed, Museum'이 낮에 진행하는 Day 프로그램 2회, 1박 2일 진행하는 Night 프로그램 1회가 개최된다. 

사진 =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사진 =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안데스(b.1979~)는 베이킹과 지질학의 공통분모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2017년 남미 여행 중 안데스 산맥의 지형과 먹고 있던 케이크의 형상과 유사하다는 상상력에서 작품을 전개한다.

물, 오븐, 밀가루, 이스트로 구성된 베이킹의 기본 요소와 물, 불, 흙, 바람으로 구성된 물질의 4원소가 서로 유사하다는 가설을 세우게 된다. 그 후 베이킹과 지질학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해석해 퇴적하는 케이크 그리고 우주처럼 팽창하는 빵처럼 우주의 기원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원의 암석과 지질에 대한 연구를 빵으로 구현하며, 전시실 내 워크숍 공간에서 지속적인 베이킹 퍼포먼스와 워크숍도 운영된다. 총 10회로 구성된 워크숍은 수원의 지질, 미술관 인근의 암석을 연구하고 참여자가 직접 암석 레시피로 빵을 구워보며 익숙한 것을 새롭고 낯설게 바라보며 나만의 것으로 표현한다.

엔씨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래세대의 창의성 증진에 있어 청소년 시기에 아주 작은 창의성을 발현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수원시립미술관과의 협력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자기주도적 활동으로 창의적 자신감을 길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엔씨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수원의 청소년들이 새로운 방식의 창의교육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미술관은 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