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심사 역량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요구

수협, 해외 대체투자로 500억 전부 날렸다...금감원 '주의' 경고 (사진=수협중앙회 공식 홈페이지)
수협, 해외 대체투자로 500억 전부 날렸다...금감원 '주의' 경고 (사진=수협중앙회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정도영 기자] 수협중앙회가 500억원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원금 전액을 날리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24일 수협중앙회에 대해 경영유의사항 9건과 개선 5건을 통보했다. 경영유의사항 조치 중엔 해외 대체투자 심사 업무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경영유의와 개선은 금융사의 자체적 개선을 요하는 조치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2018년 4,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에 나섰지만 차주가 최종 부도처리를 했다. 이로 인해 수협중앙회는 2020년 282억원, 2021년 21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며 투자금 전액(500억원)을 상각, 손실 처리했다.

금감원은 수협중앙회가 투자 결정 과정에서 담보인정비율과 사업진행 관련 서류 검증 등 사전 검토에 소홀했고, 해당 투자 건과 관련해 책임 소재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후속 조치 또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수협에 자체 내부감사 등을 통한 책임 소재 규명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성 평가 등 심사 업무 강화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대체투자에 대한 세부 투자한도 설정·관리 강화, 조합에 자산 건전성 재분류 지도,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명령 휴가 제도 개선 또한 주문했다.

한편 대체투자란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자산 이외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선 부동산이나 도로·항만·물류센터 등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라는 협의가 통상적으로 사용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유동성과 금리 등 투자 환경이 급변하며 오피스나 리테일,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이 활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 6월 공개한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에서 내년 말 국민연금 자산군별 목표비중 가운데 대체투자를 14.2%로 잡았다. 이는 국내주식 15.4%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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