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발행부수 92만 부…국내 최대 규모 달해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점자달력 접수 예정

새롭게 제작된 2024년 점자달력(사진 = 한화그룹 제공)
새롭게 제작된 2024년 점자달력(사진 = 한화그룹 제공)

[문화뉴스 김효빈 기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2024년 점자달력'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점자달력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져온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번에 제작된 점자달력은 탁상형 달력 3만 부, 벽걸이형 달력 1만 부로 총 4만 부이다. 제작 첫 해인 2000년에 5,000부를 제작했으며, 매년 시각장애인들의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발행부수 역시 점차 증가해왔다. 2024년 점자달력까지 합하면 누적 발행부수는 국내 최대 규모인 92만 부에 달한다.

점자달력은 점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점자 인쇄 이후 검수 과정을 통해 점자가 유실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월별로 인쇄된 달력을 정합해 제본하는 모든 과정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10월 15일 ‘시각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3일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2024년 점자달력을 제작하기도 했다. 활동에 참여한 ㈜한화 홍동수 과장은 “매년 회사에서 나누어주는 달력만 보다가 점자달력 제작 현장에 처음 직접 참여해 보았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주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보람차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화그룹이 만드는 점자달력은 장애의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달력 숫자의 크기와 농도를 보완하고, 절기와 기념일은 물론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로 표기하는 등 시각장애인들 시선에 맞춰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점자달력에 대한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제 제작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점자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도서출판 점자의 김복동 대표는 “한화그룹이 매년 제작하는 점자달력은 우리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달력”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점자달력 접수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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