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니티, 메이브,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
가상 아이돌 유행 이끄는 그룹들은?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 사진=왁타버스 유튜브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 사진=왁타버스 유튜브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이터니티', '메이브',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 여러 버추얼 아이돌이 엔터 세계에서 폭을 넓혀가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 버추얼 아이돌처럼 사람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기보다 그래픽을 통해 외견을 덧씌운 인플루언서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 버추얼 아이돌은 실제 사람들이 뒤편에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그 종류가 나뉘기는 하지만 아직은 뭉뚱그려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이전부터 '버추얼' 유행은 얼추 예견된 바 있었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챔피언들을 아이돌 그룹으로 런칭한 'K/DA'는 데뷔곡이 유튜브서 5억 회 넘는 시청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원작 게임의 인기를 감안하고서라도 이례적인 성과였다. 또한 버추얼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도 화제였다. 여러 우려와 주목 속에서 최종 5명의 데뷔조가 '피버스'로 활동하는 등 '버추얼' 유행이 점점 퍼졌다.

그렇다면 지금 활동 중인 '버추얼 아이돌'들에는 누가 있을까?

실재하는 사람과 가까운 형태 내세운 '이터니티'

사진=펄스나인 제공
사진=펄스나인 제공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케이팝 걸그룹 '이터니티'의 첫 단독 콘서트가 공연됐다. '이터니티'는 AI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이 인공지능기술로 만든 버추얼 휴먼 아이돌이다. 총 11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의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멤버들의 목소리 주인공들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고 AI 보이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터니티 멤버들은 지난 2021년 마리끌레르 화보에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문구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음성 AI까지 탑재한 '가상 인간', '메이브'

사진=넷마블 제공
사진=넷마블 제공

'메이브'는 지난 1월 데뷔곡 '판도라'로 주목을 받은 버추얼 아이돌이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협동해 제작한 4인조 가상 걸그룹으로, 목소리까지 원본 없이 AI로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신 기술로 무장해 만들어진 메이브는 그야말로 '무결점'이다.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변할 일이 없고 꾸준히 활동할 수도 있다. 이들은 '쇼! 음악중심'에 연속적으로 출연해 모두 250만 이상의 시청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편적인 '남캐' 취향을 덧씌운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는 '만화를 찢고 나온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가진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여성향 매체에서 많이 사랑받는 캐릭터들의 보편적인 외형을 선보이면서도 개인의 특징을 살리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 플레이브는 앞서 소개한 이터니티와 메이브와는 조금 다르게 아이돌들의 '본체'가 존재한다. 아이돌 연기자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인지 확정적으로 알 수 없기에,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좋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버추얼 아이돌 최강자, '이세계아이돌'

사진=왁타버스 유튜브 캡처
사진=왁타버스 유튜브 캡처

'이세계아이돌'은 버추얼 아이돌 바람을 불러일으킨 유행의 선두주자다. 이들은 유튜버 '우왁굳'이 오디션으로 선발한 멤버 6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이들은 각자 버추얼 유튜버, 스트리머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발 과정에 있어 팬들이 직접 소통하는, 일종의 서사가 만들어지면서 버추얼 아이돌의 단점인 '부족한 서사'를 채웠다는 평이 많다. 이세계아이돌의 정규 3집 타이틀곡 'KIDDING'은 빌보드 글로벌 200에 집계되는 등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들은 현실과 먼 듯 가깝다. 연기자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강박적인 외모 관리에 덜 시달려도 되고, 사생활도 일부 보호할 수 있다. 연기자가 없는 경우에는 CG 활용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도 있다. '가상' 아이돌의 '가상 아닌' 인기와 화제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문화 향유에 있어 다양한 방면이 열린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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