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7시 50분 KBS1 방송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문화뉴스 정도영 기자] KBS1 '인간극장'이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한다.

'장 들어선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부의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보라색 머리를 하고 홍색 티셔츠를 입은 채 흥겨운 노랫소리에 맞춰 치킨을 튀기는 노부부, 남궁영억(68) 씨와 김영희(65) 씨.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행인까지도 사로잡을 줄 알아야 한다며 달마다 쨍한 보랏빛으로 머리를 물들인다.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결혼 후, 양계 일을 배웠던 부부. 양계장을 마련하기까지 장정 11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그만 가축 전염병이 터져 모든 걸 잃고 말았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난 빚더미. 부부는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트럭 하나를 끌고 5일장 다섯 군데를 돌았다.

닭으로 쓰러진 자, 닭으로 일어선다고 했던가? 먹고 살기 위해 생닭과 튀긴 닭을 병행하니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5일장의 명물이 된 치킨. 부부의 치킨을 먹기 위해 먼 곳에서 걸음했다는 손님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빚을 갚으니, 이번엔 몸이 아파왔다. 5년 전, 어지럼증에 찾은 응급실에서 심장 질환을 진단받은 영억 씨.

혈관을 뚫는 시술 이후, 영억 씨의 머리맡엔 늘 심장약과 혈압계가 자리하지만 뜨거운 기름 앞에 선 영억 씨는 언제나 같은 생각을 한다. '튀길 수만 있다면 난 행복해'

모진 풍파는 오히려 부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이웃에게 닭을 기부하고 봉사 현장을 찾아 치킨을 튀기는 부부. 힘들었던 시절을 기억하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단다.

그런 부부의 따뜻함에 하늘도 감동한 걸까? 영억 씨는 자주 가던 분식집에서 엄마와 함께 일하던 며느리 소라(34) 씨를 만났다.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못 말리는 영억 씨, 치킨이 뭐길래' 두 번째 이야기 (사진=KBS1 인간극장)

싹싹하고 생활력 강한 그녀의 모습에 반해 아들 용근(38) 씨와 짝 맺어 주고 싶어 3년을 쫓아다닌 그. 그 노력이 아쉽지 않게 소라 씨는 영억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치킨집을 돕고 있다. 어렵게 성사된 만남인 만큼 영억 씨의 며느리 사랑은 팔불출에 가까울 정도다.

힘이 다하는 날까진 치킨을 튀길 거라는 영억 씨. 가족들은 일을 줄이고 이제 그만 쉬라고 하지만, 영억 씨는 새로운 치킨을 개발해 또 하나의 가게를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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