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만 원에 판매하는 상인들 사이 저렴하게 판매된 '인삼 음식'들 인기
자릿세 비싼 사유지 제지하기 어려워 '바가지' 계속돼

인삼을 구매하는 금산세계인삼축제 방문객들. / 사진=금산축제관광재단
인삼을 구매하는 금산세계인삼축제 방문객들. / 사진=금산축제관광재단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금산세계인삼축제에 참여한 외지 상인들의 불만이 화제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앞뒤 상황을 짚어 전달한다.

충남 금산군에서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금산은 국내 최대의 인삼 산지로, 금산인삼약초시장에서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가 거래될 정도다.

1500년 전통이 있다고 알려진 금산의 인삼 재배법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이기도 하다. 이런 중요한 특산품이 있는 지역에서 축제가 빠질 수 없다. 금산인삼축제는 1981년부터 시작됐는데 2016년 세계축제협회(IFEA)에서 6개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위상이 있는 축제로 성장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번 축제를 '먹거리 개선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백 대표와 협업했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협업과정이 공개됐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소비자들의 지역 축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금산군 측은 젊은 세대까지 인삼을 소비하고 세계화하기 위해 나섰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일부 먹거리 개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여러 메뉴를 개발했다.

금산세계인삼축제에서 판매된 음식들. 인삼 채튀김, 인삼 칩, 인삼 소시지, 인삼 국밥, 인삼 쌀국수 등이다. /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금산세계인삼축제에서 판매된 음식들. 인삼 채튀김, 인삼 칩, 인삼 소시지, 인삼 국밥, 인삼 쌀국수 등이다. /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판매된 음식은 인삼이 들어간 고구마 튀김, 소시지, 국밥, 쌀국수, 닭 반마리 등이었다.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다. 국밥과 쌀국수는 각각 5000원, 튀김 2000원, 소시지 3500원, 닭 반마리 6000원이었다.

해당 음식들은 점심시간 이전에 품절된 것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3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음식의 양이나 첫 협업의 서툰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고쳐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에 모두가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축제장 바깥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외지 상인들은 백 대표의 이름을 건 먹거리 장터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경계했다. 외지 상인들은 축제장 바깥 사유지에 계약을 맺고 자릿세를 낸 뒤 음식을 판매하는데, 자릿세는 천만 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비싼 자릿세를 지불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금산축제관광재단 측은 사유지를 제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에서 "이 자리를 빌려서 상인분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더본코리아와 한국관광공사는 업무협약을 맺고, 함께 '관광 서비스 품질개선 캠페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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