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50억원 규모 웃돌아… 피해자들 직접 집주인 찾아나서
집주인 A씨는 가족과 미국으로 도피해 호화 생활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주최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자 집중 집회' 참가자가 비가 오는 날씨에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우산에 부착한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주최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자 집중 집회' 참가자가 비가 오는 날씨에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우산에 부착한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대전에서 전세사기를 벌이고 미국으로 도주한 임대인 A씨가 호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에서 다가구주택 빌라 11채를 소유한 임대인 A씨와 그 일가족이 6개월째 도피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대전에서 다가구주택 빌라 11채를 소유하고 있다. 세입자들은 A씨를 허위 선순위 보증금 확인서를 작성해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세입자들의 보증금 반환 요구 연락을 받지 않고 5월에 출국한 바 있다.

현재 파악된 A씨의 전세사기 피해자는 세입자 75명으로 피해액만 50억 원에 달한다.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은 피해자도 여럿 남아 있는 상태로 실질적인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6월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공동소유주와 공인중개사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권 효력 중지와 적색수배 등 인터폴 공조를 통해 A씨 검거에 힘을 기울였지만 A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에 수사 진전이 쉽지 않은 상태다.

피해자들은 현지 한인들을 통해 A씨가 남편,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 일가족은 근교의 고급 주택에 살고 있고 아들은 현지 고급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특히 전직 선수인 펜싱 강사가 A씨의 아들을 전담해 가르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피해자들의 추적을 알게 된 A씨 일가족은 급히 다른 곳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피해자는 "범죄자가 이렇게 사기 치고 도망가서 호의호식하는 게 쉬운 일인가, 나는 왜 열심히 돈을 벌었나 싶은 허탈감이 너무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 사기 연루 공범 조사도 마무리되고 있고, 범죄 성립을 밝히기 위해 A씨가 지급 불능에 빠진 시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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