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사진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제공
미국 애리조나 현지 CCP서 11월 18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에서 한국현대사진 전시를 개최한다.

13일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이하 CCP)와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전을 11월 18일부터 2024년 1월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CCP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CCP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사진센터로, 11만 점의 사진을 소장한 세계적 아카이브 기관이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현대 한국 사회와 관계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가들은 사진을 개인의 일상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연구 및 해석, 질문들과 결합한다. 이 질문들은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문학, 미술사학, 사회학, 한국학, 종교학 등 대학 내 다양한 학제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CC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사진전'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고 전시를 통해 한국사진을 세계에 더욱 알리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자 국제 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 공공프로그램을 애리조나 예술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한다고도 전했다. 

전시에는 12인의 사진가가 8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낯선 도시를 걷다(Walking around a Strange City)',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Not Just Family Matters)', '더 나은 날들(Better Days)' 3부로 구성되어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다양한 주제와 교차시킨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부 '낯선 도시를 걷다'는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사진적 탐구로 이뤄졌다. 삶의 공간적 질서를 재편해가는 도시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오형근의 '귀를 다친 아이, 럭키클럽 앞, 1993'과 방병상의 '낯선 도시를 걷다' 연작, 박진영의 '도시소년' 연작, 김태동의 '데이 브레이크' 연작, 권도연의 '북한산' 연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은 한국 사회에서 최소의 사회 구성단위로서 역사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보유한 가족 관계를 비춘다. 또한, 이를 비롯해 개인과 집단, 공동체, 정체성의 문제에 접근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윤정미의 '핑크 & 블루 프로젝트' 연작은 이번 협력 전시를 계기로 작가의 CCP 소장품이 재발견되어 함께 소개된다. 이선민의 '트윈스'와 '여자의 집' 연작, 오형근의 '소녀들의 화장법' 연작, 니키 리의 '프로젝트' 연작과 김옥선의 '해피 투게더' 연작 등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3부 '더 나은 날들'은 일상과 여가, 즐거움과 긴장이 뒤섞인 장면을 포착하며 현실을 사유하고 미래를 질문케 하는 사진으로 구성된다. 김미현의 '포장마차' 연작과 정주하의 '불안, 불-안' 연작, 김승구의 '베터 데이즈' 연작 등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CCP에서는 전시의 주제 및 작품 설명문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장을 찾는 전 세계 관람객의 한국사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전시 개막에 맞추어 연구자들의 에세이와 도판이 수록된 영문 전시 도록도 출판한다.

사진=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핑크색, 보라색, 파란색 물건들(2009)' CCP(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소장, 사진 작가 제공
사진=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핑크색, 보라색, 파란색 물건들(2009)' CCP(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소장, 사진 작가 제공

한국사진 국제 심포지엄 및 작가와의 대화는 11월 18에서 19일 양일간 CCP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현지 시각 18일에는 '한국사진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김지혜 애리조나 예술대학교 교수, 박평종 중앙대학교 교수, 김영민 서울대학교 교수,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4인의 발제와 자오 예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큐레이터, 린데 레티넨 헌팅턴 라이브러리 큐레이터 2인이 토론을 맡는다.

19일에는 권도연, 김옥선, 오형근, 윤정미 4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현지의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계 프로그램의 참여는 CCP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따로 없다. 

토드 투부티스 CCP 관장은 "CCP 전시장에 한글이 게시되는 최초의 전시인 만큼 CCP 내외부의 관심도 높다"며, "이 전시는 다양한 문화의 확장된 사진사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국제적 담론을 활성화하는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폭넓은 관객과 공유하는 뜻깊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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