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반쪼가리자작' 창작진이 만드는 블랙코미디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사진 = 연극 '90분-우리가 우리를 확인하는 시간' 포스터 / 창작조직 성찬파 제공
사진 = 연극 '90분-우리가 우리를 확인하는 시간' 포스터 / 창작조직 성찬파 제공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의 블랙코미디 신작, 연극 '90분- 우리가 우리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90분'은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의 4번째 작품으로 박성찬(작/연출)과 배미진(음악), 김종석(조명) 등 2022 서울 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연극 '반쪼가리 자작'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었으며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진행한다.

연극 '90분'은 스튜어트 하젤딘 감독의 영화 ‘이그잼(Exam, 2009년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영화는 각자 가족 혹은 본인에게 필요한 약을 구하기 위한 목적을 숨기고 제약회사 취업에 응시해 갈등이 폭발하지만 연극에서는 오로지 취업상황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입사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대기업의 신입사원 최종시험장에 모인 6명의 남녀를 통해 혼란한 상황에서 개인의 갈등과 욕구가 어떻게 표출되는지 그리고 있다.

극은 6명의 최종 면접자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시작된다. 공지되지 않은 최종시험 방식에 대해 긴장하며 걱정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최종시험이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린다.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시험 감독관과 계속해서 줄어드는 타이머의 시간. 혼란 속에서 각자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서 ‘질문은 하나, 정답은 하나’ 라는 종이를 발견한다. 질문이 무엇인지, 정답은 또 무엇인지 각자의 경험과 방식을 통해 최종시험을 추리해 나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냉철한 판단력은 반목과 아집, 고집과 오해로 변질되고, 그들의 최종 시험장은 서로의 욕구가 분출되는 사투의 장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박성찬 연출은 ‘사람이 저럴 수 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의 부끄러운 순간을 유쾌하지만 불편하게 무대 위에서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품에는 쉽게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고, 엉터리 발언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말도 안 되는 생각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기만하고, 조롱하고, 위협하고, 의심하고, 분노하는 모든 순간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우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오랜 시간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온 연기파 배우 홍철희, 김영표, 김수정, 고다희, 백준헌, 이진희가 참가한다.  더불어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연극적인 상상력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독창적 오브제를 활용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박성찬 연출과 동화적인 상상력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배미진 음악감독의 콜라보 또한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연극 '90분'은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배유진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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