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3.2%로 예상보다 둔화
[문화뉴스 정도영] 미국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간)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발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3.2%)은 시장의 기존 예상(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3.3%)보다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을 중심으로 여가비, 주거비 등의 하락이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상품물가가 전월대비 감소세로 전환됐고, 서비스물가의 둔화세도 지속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의 점진적인 하향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며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고, 중고차 가격지수와 공급망 차질지수 또한 하락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4.0%)도 주거비를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물가 둔화 흐름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며 쾌재를 불렀다. 연준이 금리 동결을 유지하며 물가 둔화로 나타날 긴축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CPI 발표 후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20bp 이상 급락하고 뉴욕증시3대 지수는 1% 이상 급등했다.
TD증권의 미국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연준은 인상 카드를 계속해서 쥐고 있겠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15일 코스피는 2.2%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 "최근 관련 지표들의 혼재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잔존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 재개 등은 인플레 기대 심리 자극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