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선지 정교하고 세심해져…지문·선지 길이 길지 않아”
입시업계 “9월 모의평가에 대한 학습이 체감 난이도 결정”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김은재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윤혜정 서울 덕수고등학교 교사는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 국어 영역은 작년보다 수험생들이 어렵게 체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하고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까다로웠던 문항으로는 특히 지문과 보기 정보를 비교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0번 문항과 (나)에 제시된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항에서 제시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5번 문항, 담화 내용이 작성된 글에 잘 반영됐는지를 묻는 화법과 작문 40번 문항, 부사어의 다양한 쓰임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언어와 매체 39번 문항 등이 꼽혔다.

학생들이 낯설어할 만한 신유형 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 윤 교사는 "특히 이번 수능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출제기조를 같이하면서 친숙하고 익숙한 유형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3시험장인 오현고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3시험장인 오현고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입시 전문가들도 킬러문항 배제 여부와 시험 난이도에 대해서는 같은 분석을 내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고 9월 모의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 유형과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만들었고 ‘매력적인 오답’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모두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EBS와 연계됐지만 실질적으로 정답 찾는 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는 독서 과목의 15번·16번 문항, 문학 과목의 27번·31번 문항, 언어와 매체에서는 37번·35번 문항, 화법과작문 과목에서는 40번·43번·45번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 과목 중 독서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면서 "문학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지만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지난해 수능 대비 약간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종로학원 국어영역 강사진 역시 “국어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모두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으며 특히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가운데 문법 파트를 응시생들이 많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화뉴스 / 김은재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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