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김경은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에서 BIE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지는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다. 초반에는 사우디가 많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투표를 하루 앞둔 현재는 부산이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종 투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각국의 마지막 다섯 번째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다. 부산의 프레젠테이션은 오후 1시 반(현지 시각)에 진행될 예정이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국가당 주어진 20분의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 결과 전체 회원국 182개 나라 3분의 2, 총 122표 이상을 얻어야 유치가 확정된다. 해당 기준을 넘지 않는다면 최하위를 뺀 나머지 국가끼리 2차 투표가 진행되며, 2차에서 표를 더 많이 얻는 쪽이 최종 유치국으로 선정된다.

우리 정부는 2차 투표까지만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탈리아가 탈락한 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를 지지하던 유럽의 표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유럽 표 일부도 우리 측에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더하여 2029년 아시안게임과 2034년 월드컵까지 최근 국제행사를 독식한 사우디를 견제하는 여론 등으로 박빙의 대결이 예견된 가운데 전 세계가 내일 진행될 투표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등 재계 총수들도 파리 집결해 막판 총력전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파리 및 공항 등에서 랩핑 버스 및 전기차, 홍보영상 등을 활용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를 마지막까지 전개하고 있다.

정부 역시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현재까지 90여 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90여 개국의 15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정상급과 교류하며 적극적으로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투표 전까지 BIE 회원국 고위급을 접촉할 때마다 부산 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애초 사우디 쪽으로 기울었던 일본이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한일관계 추가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지로 평가되고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아프리카 케냐에 이어 일본 정부가 부산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내일 진행될 투표에서 대한민국 부산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여 2030 세계박람회 유치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뉴스 / 김경은 기자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