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고나리] 최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변호사단을 구성하고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대응도 새벽에 강하게 대응 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지 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넥슨의 이러한 대응이 하청업체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로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최근 논란은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 영상과 관련하여 시작되었다. 넥슨은 즉각적으로 유튜브 상의 해당 홍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논란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와 더불어, 11월 26일 김창섭 디렉터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혐오 문화에 대한 넥슨의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디렉터는 혐오를 조장하고 즐기는 문화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메이플스토리가 이러한 문화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스튜디오 뿌리와 관련된 모든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임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사상 검증을 넘어, 특정 집단에 대한 경고와 비판으로 확대되었다. 넥슨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스튜디오 뿌리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전했다.

논란의 전개는 여성단체의 넥슨 앞 시위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쯤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는 한국여성민우회 주관으로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넥슨 사옥 앞에는 '개인 사상 검열·부당해고 규탄한다' 및 '노동법 사망을 애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근조화환이 배달되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메시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해당 기자회견에 대한 조롱하는 글들이 게재되었다. '넥슨' 소속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멧돼지들은 별로 안 보이고 페미 같이 생긴 애들 몇 명 보인다"고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다른 누리꾼들은 "넥슨 형들, 오늘 지진 나겠던데 힘내", "멧돼지 도살 권한 좀 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집게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상징한다는 음모론을 일축했다. 민우회는 이러한 주장이 "남초" 커뮤니티에서 날조된 허황된 착각이라고 지적하며,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로 삼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또한, 혐오 몰이가 페미니스트와 여성에 대한 실제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이 여성 혐오적 소비자의 비이성적 불만에 굴복하는 것은 구조적 약자인 여성 노동자에게 폭력성의 표적을 돌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27일 게시 스튜디오 뿌리의 2차 사과문

스튜디오 뿌리 장선영 대표의 사과.....

한편, 스튜디오 뿌리의 대표 장선영은 최근 발생한 성별 혐오 표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전하며, 이 문제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인정했다. 장 대표는 스튜디오의 게임 및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성별 혐오적 요소를 포함하였다는 지적에 대해, 의도치 않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회사의 무관심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스태프는 개인 SNS를 통해 페미니즘 관련 발언과 리트윗을 게시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기 시작한 것에 대해 인지하고 퇴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스튜디오 뿌리가 다양한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로서, 개인적인 정치 사상이 작품에 반영되는 것을 경계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검증을 강화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한, 스튜디오의 순수한 열정과 에너지가 혐오표현으로 인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표현하며, 앞으로는 순수한 작품성으로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유저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임을 다짐했다.

고나리 기자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