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랐지만 가장 섬세했던 그때의 이야기
이동수, 박주혁, 이종석, 변희상, 한상훈 등 출연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7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

사진 =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공연 장면 / (주)네버엔딩플레이 제공
사진 =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공연 장면 / (주)네버엔딩플레이 제공

[문화뉴스 김효빈 기자] 음악과 함께한 그들의 시간을 과연 메말랐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드라이 플라워’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음악을 통해 성장하고 음악을 완성시켜 나가며, 다시 향기가 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작품 속에는 현재와 과거 두 개의 시간이 나온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의 세 친구. 기타 3명이 모여 밴드를 결성한다. 이따금씩 “우리 해체하자!”를 외치며 갈라지지만 결국 서로가 제일 보고싶은 세 친구다. 이들은 창고에서 만나 기타를 연주하며 오디션을 준비한다.

40년 전, 과거의 두 친구는 괴테의 시가 이어줬다. 전학 온 ‘정민’과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유석’이다. 유석의 피아노에 얹혀진 정민의 하모니카의 선율이 아름답게 어울리던 그들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 건 결국 음악이었다. 40년 전 두 친구가 창고에 남긴 하모니카 악보로 음악을 이어가는 현재의 소년들이다.

사진 =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공연 장면 / (주)네버엔딩플레이 제공
사진 =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공연 장면 / (주)네버엔딩플레이 제공

다섯 명의 배우가 악기를 직접 연주한다는 점이 ‘드라이플라워’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타 세 대와 피아노, 하모니카까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기타 코드를 짚는 찰나부터 기타줄의 끼익 소리까지 이 뮤지컬의 한 순간이다. 드럼, 기타, 건반, 베이스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도 더해져 풍성한 음악을 선사한다.

‘드라이 플라워’는 서툴러도 괜찮지만 그 찬란한 순간은 기억하자고 전한다. 서로가 가장 소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현재의 소년과 서로의 소중함을 너무 잘 알아 오히려 밀어내는 과거의 소년들이다. 마음을 표현하기에 서투르지만 결국 서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어쩐지 관객들을 위로해주는 가사들로 우정과 사랑을 노래하는 그들이다.

주요 배경은 여름이지만, 추운 날씨에 마음에 메말라지는 겨울에 낭만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음악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드라이 플라워’를 보는 걸 추천해본다.

한편, ‘드라이 플라워’는 내년 1월 7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김효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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