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사진=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딜쿠샤', 우리 근현대사 담았다 / 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딜쿠샤', 우리 근현대사 담았다 / 국립정동극장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국립정동극장이 뮤지컬 '딜쿠샤' 공연을 12월 30일까지 이어간다. 

'딜쿠샤'는 2022년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가 기획·개발하고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한 창작 신작 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의 제목인 ‘딜쿠샤(DILKUSHA)’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언덕 위에 가장 먼저 지어진 ‘집’의 이름이다.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3.1운동을 외신으로 보도할 뿐 아니라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살았던 집이다.

일본이 지배한 한국 땅에 서양인 부부가 짓고 인도 이름을 붙인 ‘딜쿠샤’에는 3.1운동부터 한국전쟁, 개발 광풍에 이르는 우리의 근현대사가 담겨있다. 옛 모습 그대로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보금자리로 살아남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 '딜쿠샤'는 픽션의 요소를 가미해 실제 딜쿠샤가 겪어온 역사와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작품은 물리적 장소로서의 집이 아니라 ‘기다리고 지켜주는 존재’의 공간을 통해 새롭게 정의하는 집과 가족의 의미를 전한다. 

100여 년 전 건축된 집, 딜쿠샤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담은 작품은 인위적인 무언가를 더하지 않고 공간 자체와 인물의 상호작용을 통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종석 연출가는 “이번 공연은 공간의 온기에 집중했다. 2022년 '딜쿠샤'가 공연된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켜켜이 쌓아 올린 시간의 힘을 발견했고, 작품이 공연되는 어디든 그 공간이 ‘딜쿠샤’로 인식되길 바랐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사진=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딜쿠샤', 우리 근현대사 담았다 / 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딜쿠샤', 우리 근현대사 담았다 / 국립정동극장 제공

양준모 예술감독은 “‘KBS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를 보고 매료되어 무대화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집필한 김세미 작가가 직접 뮤지컬 대본을 작업하여 더욱 뜻깊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사람의 따뜻한 온기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분들이 찾아와 어떠한 서로를 보듬어 준 집, ‘딜쿠샤’의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 가셨으면 한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앨버트의 아들인 브루스 역에는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금란방',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에서 활약한 최인형, 금자 역에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는 남자'의 하은섬과 '베르나르다 알바', '루쓰'의 김현숙이 더블 캐스팅되어 정 많고 푸근한 캐릭터의 매력을 전한다. 메리 역에는 '아가사', '블랙메리포핀스'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임강희가 나서며, 조영태, 이성주, 이유리, 한상호, 손지원, 박소은, 이지수, 김지훈 배우가 1인 다역(多役)을 맡아 무대를 꾸민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백 년의 역사와 함께 어떠한 선입견 없이 사람들을 품어온 집 '딜쿠샤'가 따뜻한 연말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의 흔적만큼 추억과 희망을 품은 공간의 이야기가 관객 여러분께 가닿을 수 있길 바란다.”며 개막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딜쿠샤'는 오는 30일까지 공연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