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1일 금요일 밤 9시

[문화뉴스 김예품 기자] 1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이수도에서 일어난 청년 굴착기 기사의 안타까운 죽음과 스님의 모습을 사칭한 발전기 도둑 강 씨에 대해 알아본다.

청년 굴착기 기사의 죽음,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가?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제공 / [궁금한이야기Y] 청년 굴착기 기사의 죽음, 전국 발전기 도둑 ‘스님’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제공 / [궁금한이야기Y] 청년 굴착기 기사의 죽음, 전국 발전기 도둑 ‘스님’

2년 전, 경옥 씨는 아들 치목 씨가 다쳐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당시 치목 씨는 거제도 옆에 있는 이수도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기사로 일을 하고 있었다. 굴착기가 전복되면서 크게 다친 그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손쓸 새도 없었다는 동료들의 말에, 경옥 씨는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의 장례를 치른 뒤 가족들이 확인한 사망 진단서에는 어딘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추락사했다고. 추락했다고 적혀 있어요. 병원 의무기록에는”

- 치목 씨 삼촌
 

치목 씨의 가족들은 그가 전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는데, 사망 진단서에는 추락사고라 적혀 있었다. 사망 진단서를 작성한 의사는 치목 씨를 병원으로 데려온 동료의 설명이 꽤 구체적이어서 들은 대로 작성했다고 했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상황에 가족들은 119와 해경에도 당시 상황을 확인해봤다. 그런데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119에는 단순히 굴렀다고만 설명하는가 하면, 해경 기록에는 치목 씨가 관광객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심지어 섬 밖으로 나갈 때 도움을 줬던 주민들조차 치목 씨가 굴착기 사고로 다쳤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대체 현장 동료들은 왜 치목 씨의 사고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못했던 걸까?

“조카 데리고 장사하는 거 아닙니다”

“자기 일은 자기가 살아가는 겁니다”

  - 치목 씨 삼촌과 치목 씨 동료 통화 내용

제작진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동료 중 한 명을 어렵게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저 위험에 처한 치목 씨를 보고 신고를 했을 뿐인데 자신을 괴롭히는 가족들 때문에 되레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나 치목 씨의 가족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고 했다. 바로 치목 씨의 근로계약서에 적힌 서명이 치목 씨의 글씨체와 전혀 다른 필적이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치목 씨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걸까? 혹시 치목 씨의 죽음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전국을 누비는 발전기 도둑 ‘스님’은 왜 발전기를 수집하나?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제공 / [궁금한이야기Y] 청년 굴착기 기사의 죽음, 전국 발전기 도둑 ‘스님’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제공 / [궁금한이야기Y] 청년 굴착기 기사의 죽음, 전국 발전기 도둑 ‘스님’

장비 대여업체를 운영하는 최 사장(가명)은 지난 11월, 가게를 찾아온 한 손님을 잊지 못한다. 깔끔하게 승려복을 차려입고 운전기사까지 대동해 가게를 찾아왔다는 스님은 불교 행사에 필요하다며 소형 발전기를 빌리러 왔다고 했다. 신분증과 승려증까지 제시하며 자신이 지내고 있는 관악산의 사찰로 발전기를 보내 달라는 스님의 말에 아무 의심 없이 배달까지 해줬다는 최 사장. 그런데 반납기일이 지나고 난 뒤 스님은 최 사장의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날 함께 온 운전기사에게도 연락해 봤지만, 반납한 줄 알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처음부터 이 발전기를 빌려달라고...자기가 사찰에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승려복을 입고 오셨고,  승려증까지도 제출하셨었고요.”

-피해업체 김 사장(가명)

스님의 소식이 다시 들려온 건 전라남도의 한 장비 대여업체. 김 사장(가명) 역시 승려복을 입은 스님의 모습에 의심 없이 발전기를 대여해줬지만, 최 사장과 마찬가지로 돌려받지 못했다. 이처럼 전국각지에 확인된 피해업체만 무려 10곳 이상이다. 스님은 대체 왜 전국을 돌아다니며 발전기를 빌린 뒤 돌려주지 않는 걸까? 제작진은 스님을 만나기 위해 그가 기거하고 있다는 사찰을 찾았으나, 사찰 관계자 누구도 스님에 대해 알지 못했다. 혹시 스님이 속해 있다는 종단에서는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종단 관계자 또한 스님의 승려증이 이미 기한이 만료되어 승려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 구미에 있는 절에서 사용한다고... 스님같이 찍은 신분증을 맡겨놓고 갔어요.”

- 대구 B업체

“자기가 무슨 법당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법회를 하겠다면서...”

- 충주 C업체

피해업체 관계자는 스님이 발전기를 빌리고 잠적한 시점이 어딘가 석연치 않다고 했다. 해당 발전기가 선거 유세차량에 주로 쓰이는 제품인데, 몇 달 뒤에 있을 총선 때문에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스님의 모습을 하고 전국을 다니며 고가의 발전기를 빌리고 다니는 남자, 그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정말로 총선 특수를 노린 범죄인 걸까?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5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문화뉴스 / 김예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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