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업계 경쟁 심화, 브랜드 인지도 강화 전략
'60억' 모델료, 가맹점당 월 7만2000원 부담
유리창에 붙이는 광고 스티커 비용은 별도, 장당 20~30만원
가맹점주, "가맹점 매출에 비해 과도한 부담" vs 본사, "가맹점 78% 동의"
경쟁업체에 비해 좋지 않은 컴포즈커피의 자산 건정성

컴포즈커피, BTS 뷔 모델료 지급하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연 86만원씩 요구 / 사진 = 컴포즈커피 제공
컴포즈커피, BTS 뷔 모델료 지급하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연 86만원씩 요구 / 사진 = 컴포즈커피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컴포즈커피가 내년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새 모델로 선정했다. 저가 커피 업계의 경쟁이 단순히 가격 전략에 국한되지 않고, 대형 모델 광고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의 향상과 해외 시장 진출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컴포즈 커피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 광고 비용 일부를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뷔의 모델료는 약 60억 원으로, 컴포즈 커피는 60억 가운데 20억원을 가맹점주들이 분담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가맹점들은 점포당 월 7만 2000원씩, 12개월간 총 86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매장 유리창에 붙이는 광고 스티커 비용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컴포즈커피는 스티커 한 장당 20만~30만원을 책정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주 78%가 광고 모델을 쓰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최대한 가맹점에 부담을 덜 주고자 본사에서 전체 금액을 절반 넘게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개정된 가맹거래법에 따르면 가맹점 5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전 가맹점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 판촉 행사는 75%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광고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하는 데다 비용도 과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컴포즈커피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한 달 평균 매출 2000만원이라 가정하면, 재료비 37%(740만원), 인건비 400만~500만원, 월세 300만~400만원, 로열티·관리비·기타비용 등 100만~150만원이 나간다”면서 “주 7일 바쁘게 장사하는데 300만원 정도 겨우 남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 업주는 "추가 비용까지 합해 100만원을 내려면 두 배를 더 벌어야 낼 수 있는 수준인데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컴포즈커피는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에 비해 낮은 자기자본비율과 높은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다.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산 건전성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 부채비율은 총 자본 대비 부채의 비율을 뜻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거래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자기자본비율이 40%로 메가커피(66%), 빽다방(60%), 이디야(55%) 등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보다 낮다. 부채비율은 151%로 메가커피(51%), 빽다방(66%), 이디야(82%)보다 높다.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 표 = 최병삼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면적당(3.3㎡) 평균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컴포즈커피의 전체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가맹점의 면적 확장이나 가맹점 수의 증가에 비해 매출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1년 기준 컴포즈커피 가맹점 수(1285개)는 2년 전(2019년)보다 3.3배 늘었지만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억5000만원으로 2019년도(2억6000만)에 비해 연평균 약 1,000만원씩 감소했다.

현재 저가 커피 업계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메가커피는 올해 11월 기준 267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컴포즈커피는 올해 2400호점을 돌파했다. 누가 먼저 3000호점을 돌파하느냐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너무 심화되어 가맹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든다. 현재 '1500원 아메리카노'가 대표 상품인 저가 커피업체가 60억원 수준의 빅모델로 경쟁하는 것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도 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커피는 3~4잔을 팔아야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의 1잔 판매분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라며 "1500원짜리 커피를 팔아서 남기는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개별 점주 입장에선 광고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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