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김예품 기자] 대한민국 40대 남배우를 대표하던 이선균이 마약 투약 논란이 불거진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그가 남긴 작품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선균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내 차 안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심적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숨진 남성이 이선균인 것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출신으로, 1999년 5월 가수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로 화면에 얼굴을 비쳤다. 이선균은 이후 2001년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07년에는 전국 시청률을 약 20%까지 이끌었던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주연 최도영역을 맡았다.

뒤이어 같은 해 '커피프린스 1호점', 2010년 '파스타', 2012년 '골든타임' 등  배우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2018년 '나의 아저씨'에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심리적 울타리가 되어주는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이두현 역으로 관객 수 450만 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영화 '기생충'은 배우로서 이선균의 활동에 정점을 찍었다. 이선균은 천만 관객의 주연으로 등극하고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1월, 드라마 '법쩐'의 주연 은용 역으로 열연을 펼쳤고 9월에 개봉한 영화 '잠'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개봉을 앞둔 영화 '탈출: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가 배우 이선균의 유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균은 2023년 봄 76회 칸 영화제에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와 '잠'이 초청되어 칸에서 동시에 두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이선균을 캐스팅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다른 배우를 찾고 있고, 김지운 감독의 애플 TV+ 시리즈 '닥터 브레인 2'도 제작이 일시 중단되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2009년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2남을 자녀로 두고 있다. 

문화뉴스 / 김예품 기자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