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모바일금융 거래 증가
'신규-거래확대-주거래-이탈' 과정에서 모바일 채널 영향력 절대적
금융소비자 97%가 모바일뱅킹에 ‘보통 이상 만족’
저축여력의 양극화, 향후 1년은 기거래 중심으로 안전한 투자 의향

사진= 하나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 과정은? ② /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 발췌
사진= 하나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 과정은? ② /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 발췌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소비자가 은행과 관계를 형성하고 확대하는 과정을 분석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를 지난 4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월 평균 가구소득은 500만 원으로, 이전 해인 2022년 대비 22만 원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인 250만 원이 소비와 지출에 사용되었으며, 저축과 투자에 할당된 비율은 전체 소득의 20%인 107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정 상황은 고-저 양극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축 가능액, 즉 소득에서 고정 및 변동 지출, 보험료, 대출 상환액을 제외한 금액을 보면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는 고소득자는 이전 해 대비 약간 증가한 반면, 저축 가능액이 적은 소득자도 유사한 비율로 증가하였다.

지출 현황을 보면, 물가 상승률이 3.6%에 이르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월 소비 및 지출액은 전년 대비 2만 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필수적인 소비 외 선택적인 소비를 줄여 긴축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식비, 공과금, 경조사 및 모임 비용 등이 주요 지출 항목으로 나타났다. 

2024년의 전망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가계 재정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였다. 금융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어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가계 재정은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소비/지출, 대출 부담, 저축 및 투자 활동 등이 모두 올해와 유사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사진= 하나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 과정은? ② /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 발췌
사진= 하나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 과정은? ② /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 발췌

디펜스 재테크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의 저축자산 비중이 투자자산보다 높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천만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층에서 저축자산 비중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투자자산 비중의 증가는 고자산가층에서 주도하였으며, 1억 원 이상, 특히 5억 원 이상 자산가층에서 투자자산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보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국내주식과 정기예적금이 베스트셀러로 꼽혔다. 한편, 일할 이자가 지급되는 파킹통장, 연금상품, 외화 상품 등은 레이징셀러로 인식되었으며, ETF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였다.

연금상품 거래 현황을 보면, 금융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미래를 위해 3중 구조의 연금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개인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또한, 연금 가입 후 중도해지할 상황이 생기면 연금을 우선 해지하겠다는 응답이 40.3%에 이르렀다. 특히 MZ세대의 연금 해지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연금 가입의 주된 이유는 노후 대비와 세제 혜택이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세액공제 한도가 증가된 제도 변화를 인지하는 비율은 21.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도의 긍정적 효과를 어필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연금의 필요성 뿐 아니라 관련 정보가 보다 쉽고 가깝게 느껴지도록 할 효율적 방안 마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하나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 과정은? ② /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 발췌
사진= 하나금융,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 과정은? ② /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 발췌

2022년과 2023년의 대출 보유 현황은 유사하나, 잔액은 상승하였다. 이는 대출 심사 기준 강화, 대출 금리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1년 동안 중도 상환한 대출 보유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대출 상환을 우선하는 디레버리징 의향이 증가했다.

향후 1년 내 신규 금융상품 가입 의향은 이전에 비해 다소 감소하였으나, 최근 신규 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향후에도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여 거래를 확대할 의향이 더 높았다. 이는 신규 가입자보다 기존 거래자 중심의 거래 확대가 더욱 예상되며, 투자/신탁상품, 연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의향이 증가하였다고 보여진다.

이외에도, 이색 저축상품과 ETF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3년 5월 엔데믹 선언 이후로, 경제적 목표에 대한 관심이 자투리 돈 절약에서 연금 및 보험, 비상자금 마련으로 전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