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우연일까, 특별한 능력일까?
영웅과 악인, 그 무엇도 아닌 평범한 대학생 이탕의 이야기
넷플릭스 신작 ‘살인자ㅇ난감’, 2월 9일 공개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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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신선 기자]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다. 

제대한지 반년 째, 취업 준비도 하는 둥 마는 둥 워홀이나 갈까 생각하는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최우식)’은 어느 날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강력계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본능적으로 이탕에게 수상함을 느끼지만 증거는 없다. 게다가 죽은 남자가 12년간 지명수배된 연쇄 살인마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향방은 사뭇 달라진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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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아무도 잡으러 오지 않는 게 이상하고 혼란스러운 이탕 앞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누군가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하늘이 준 특별한 능력으로 ‘죽어 마땅한 인간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정의 구현을 하자는 것.  

우발적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평범한 대학생 ‘이탕’. 기막힌 우연일까, 특별한 능력일까? 모든 증거는 사라졌고, 죽은 사람은 모두 악랄한 범죄자다. 

이 기묘한 살인 사건과 이탕을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장난감’. 그리고 이들 앞에 의문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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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은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들만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이탕의 이야기로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 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을 휩쓴 수작이다.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레전드 웹툰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탄생한다는 소식에 제작 전부터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치밀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한 차원 다른 K-스릴러를 완성할 제작진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심리묘사가 압권인 원작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장르적 쾌감을 한층 극대화한다. 여기에 2019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다민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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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의 패기를 자극하는 원작 웹툰 세계관에 이끌렸다는 이창희 감독.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과 함께 많은 아이디어와 상상들이 떠올랐다는 그는 “영상화하면서 웹툰에서 허용되는 개연성의 간극, 만화적 상상력의 묘미가 있는 공백을 치밀하게 채워 사실적으로 표현되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주는 주제의식, 아이러니한 톤앤 매너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독창적 세계관과 독특한 그림체가 인상적인 웹툰을 실사화 한다는 것 자체가 미션같았다는 손석구 역시 “감독님이 실사화를 위해 굉장히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웠다. 일상적이고 리얼한 서스펜스로 설득력과 재미를 더할 것”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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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악을 처단하는 기존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절대 악을 깨부수는 다크히어로가 아닌,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감별해 죽이지만 그 능력이 우연인지 진짜인지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탕이 있다. 이창희 감독은 매 순간 딜레마에 빠지는 이탕의 심리와 변화를 집요하게 쫓으며 심리스릴러의 묘미를 배가한다. “이탕은 매우 ‘수동적’인 인물이다. 이탕이 처한 상황들은 ‘어쩌다’ 일어난 일들이기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도 상상도 어렵다. 이 지점이 결이 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다”라면서 “살인자인지 단죄자인지, 이탕의 난감한 상황들이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가 되는 아이러니함도 색다를 것”이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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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소심한 대학생 이탕은 우발적 살인 이후 인생이 달라진다. 죽인 사람이 연쇄살인마로 밝혀지며, 자신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각성한 것.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 진짜인지 우연인지,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모든 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 그의 내면의 딜레마가 커져만간다. 

단 한번의 실수였어야 했다. 기가 막힌 우연으로 이탕은 한 순간에 범죄자에서 단죄자가 돼버렸다. 수동적으로 매일매일을 생각없이 보내던 그에게 찾아온 특별한 능력이 하필 ‘살인’이어야만 했을까. 영웅도, 살인마도 아닌 운명의 갈림길에 이탕은 살인자가 되어 형사 장난감의 눈을 피해 범죄자들을 어떻게 처단해 나갈 것인가?

한편, 넷플릭스 신작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2월 9일부터 공개된다. 

문화뉴스 / 신선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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