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박성중 의원,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공천 경쟁 중

공천 면접장 나서는 장동혁 사무총장(사진 = 연합뉴스 제공)
공천 면접장 나서는 장동혁 사무총장(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정현수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 내세울 총선 후보 발표가 미뤄지며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초을 재배치를 논의하는지 묻자 "서울 서초을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출마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한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준에 따라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서초을은 1992년 14대 총선부터 28년 동안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이 패한 적 없는 텃밭이지만, 홍 원내대표의 출마로 이번 총선에서 사정이 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초을에서는 현역인 재선 박성중 의원,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 경쟁 중이다.

박성중 의원은 서초구에서 부구청장과 구청장, 재선을 지내는 등 지역 유권자들과의 유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도전장을 내민 지성호 의원은 2006년 4월 탈북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신동욱 전 앵커는 SBS와 TV조선에서 장기간 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해오다 총선을 앞두고 TV조선에서 사퇴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서초구의 경우 2권역으로 묶여 당원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지는데, 지성호 의원 경우 청년(3자 대결‧비신인)에 해당돼 경선득표율에 5%의 가산점이 추가되고, 신동욱 전 앵커는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4%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서초을 공천 발표가 미뤄지며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어 일부 서초을 유권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성중 의원이 그간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한 덕에 지지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초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월 23일 단수‧우선 추천 및 경선 후보자 선정 세부 기준을 발표 했는데, ①지난 21대 총선 및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자가 패배한 지역 ②최근 총선(재·보궐선거 포함)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③현역 의원 교체지수 결과 최하위 10% 대상자가 컷오프 된 지역 ④모든 공천 신청자가 여론조사에서 타당 후보 대비 본선 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인 지역 ⑤당협위원장 일괄사퇴(지난 1월 18일) 전 사고당협 ⑥당 소속 현역 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 지역 ⑦공관위가 재적 3분의 2 이상 의결로 달리 결정 가능 등이 우선추천(전략공천) 규정이다.

①번과 ②번, ⑤번, ⑥번 등은 해당 사항이 없고, ③번(교체지수)의 경우 당무감사 결과(30%)와 공관위 주관 컷오프 조사(40%), 기여도(20%), 면접(10%) 등을 종합해서 심사한다.

서초을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아 서초을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가 하위권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고, 좌파성향의 김어준 씨가 만든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 꽃이 지난해 10월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컷오프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⑦번과 같이 공관위가 재적 3분의 2 이상 의결로 전략공천을 결정할 수도 있는데, 위에서 따져본 것처럼 박 의원과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명분이 없다.

현역 의원 및 지역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명분 없이 서초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다면, 사천‧줄세우기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논란은 여론 악화로 이어져 총선 패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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