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국민추천' 김상욱, 지역사회 논란 사건 수임에 "가해자에게 송구" 언급...부적절 지적
'與국민추천' 김상욱, 지역사회 논란 사건 수임에 "가해자에게 송구" 언급...부적절 지적

 

[문화뉴스 윤동근 기자] ‘국민추천제’를 통해 국민의힘 울산 남갑 후보로 공천된 김상욱 변호사가 운영하는 로펌이 전세 사기범과 미성년자 성폭행범 등 지역 사회의 공분을 불러온 사건의 가해자를 다수 대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이를 해명하는 자리에서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사과한다고 언급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가 운영하는 법무법인 ‘더정성’은 지난해 울산 전세사기 사건을 수임해 피의자를 변호했다. 더정성이 대리한 피고인 A씨는 조직적인 ‘작업대출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법무법인은 또 초등학생 성폭행·조건 만남 강요사건(2022년), 울산 초등학생 의붓딸 성폭행 사건(2022년), 울산 어린이집 집단 학대사건(2020년) 등 지역 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사건을 다수 수임한 것으로 보도됐다. 

전세사기·아동 성폭행 등 지역에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악질적 범죄 사건을 수차례 수임한 법무법인 대표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오르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김 후보는 18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 사건과 관련된 가해자, 피해자분들이 저 때문에 대중에게 다시 회자되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일 텐데, 저 때문에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 그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 사건과 관련된 가해자와 피해자, 관련자 분들께 머리 숙여 송구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해명에 지역 정가에서는 해명의 자리에서 굳이 가해자를 한 두 번도 아닌, 세 번이나 언급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 때문에 가해자가 다시 언급돼 미안하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가해자를 대리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있는 것인만큼 굳이 그 자리에서도 가해자를 언급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갑 후보로 공천됐다. 그러나 공천 발표 후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 정가를 달구고 있다. 

2012년에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초임 변호사 시절 고용주였던 송철호 변호사(전 울산시장)에 의해 지지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한다"며 "민주당 활동을 하거나,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수의 성범죄 사건 가해자 측은 대리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해자 측을 맡은 것은 '이 분이 억울할 수 있겠다, 법정에서 자신의 얘기를 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로, 변호사의 본분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사로 나온 것은 그런 일부 사건으로, 저 때문에 가해자, 피해자분들이 다시 대중에게 회자돼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해야 할텐데 머리 숙여 송구하다는 말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 윤동근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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