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명의 유저, 공정위에 조사 요구 민원 제기
게임이용자협회 "사실로 밝혀진다면 엔씨소프트에 대한 신뢰 잃어버릴 것"
공정거래위원회,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 조사 중
엔씨소프트 전기 대비 23년도 매출 30.8%, 영업이익 75.4%, 당기순이익 50.9% 감소

리니지 이용자 대표와 법률 대리인이 집단 민원 제기 관련해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게임이용자협회 제공
리니지 이용자 대표와 법률 대리인이 집단 민원 제기 관련해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게임이용자협회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이번엔 '슈퍼 계정'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게임이용자협회는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이용자 약 1,000여 명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슈퍼 계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원의 요지는 “게임사 또는 임원들이 운영하는 슈퍼계정이 존재하기 어려운 수준의 스펙과 아이템을 갖추고 정상적인 유저를 압도하는 것은, 이용자들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 취급하는 불공정 거래 행위이며, 경쟁 유저들의 경쟁심과 사행심을 자극하는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으로서, 전자상거래법과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슈퍼 계정' 의혹이란 게임사가 게임 내 코드를 조작하여 현금 투입 없이 강력한 아이템을 취득하거나, 회사의 비용으로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게임 내 업데이트 정보를 사적으로 활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등의 유형을 의미한다.

블레이드&소울의 '오동나무 사건', 리니지M의 '사다코 사건', 리니지2M의 '게임정보 유출' 및 '사사키 사건' 등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여러 차례 의심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고 전해진다.

리지니 유저들의 문제 제기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게임이용자협회'의 이철우 회장은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명백히 이용자를 기만한 행위로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을 제기한 유저 부대표 서대근씨에 따르면, 최초 민원 제기 당시 공정위는 해당 행위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해당한다고 보아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하였으나, 양 부처 간 협의 끝에 재차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되는 사안으로 판단하여 다시 공정위가 이관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7일 엔씨소프트는 23년도 매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30.8%(7,919억 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5.4%(4,217억), 순이익은 50.9%(2,22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심각한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슈퍼 계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 엔씨소프트의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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