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업체 실수로 당첨자 누락… 메가커피 측 "시스템 재점검" 약속
600잔의 음료, 140잔의 음료… 과도한 경쟁이 만든 '불필요한 소비'

1차 'SBS MEGA 콘서트' 티켓 이벤트 / 사진 = 메가커피 제공
1차 'SBS MEGA 콘서트' 티켓 이벤트 / 사진 = 메가커피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가 주최한 ‘SBS MEGA 콘서트’ 이벤트의 당첨자 발표 과정에서 누락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아이돌 팬심을 이용한 과소비 유도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메가커피는 SBS와의 업무 협약 일환으로 ‘SBS MEGA 콘서트’를 5월 19일 개최한다고 발표하며 해당 콘서트 티켓이 제공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메가커피는 이번 콘서트 티켓을 증정하는 프리퀀시·응모왕 이벤트를 총 4차에 걸쳐서 진행한다. 1차 이벤트 응모는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됐다.

이벤트는 메가커피 전용앱을 통해 프리퀀시 스티커 적립을 통한 자동 응모 방식과 프리퀀시 응모권을 이용한 ‘응모왕’ 이벤트로 나뉘었으며, 두 방식 모두 음료 구매 건수에 따라 티켓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였다.

특히, 응모왕 이벤트는 구매 금액 200위 안에 드는 고객에게 VVIP석이 500위 안에 드는 고객에게는 그라운드 석이 100% 제공돼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각에서는 아이돌 팬심을 이용하여 소비자 과소비를 조장하는 마케팅 전략에 대해 비판을 제기됐다.

응모왕 이벤트는 음료 구매 건수에 따라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하도록 유도했다.

응모왕 1~100위 랭킹을 살펴보면 1위 고객은 60개, 100위 고객은 14개의 프리퀀시를 응모했는데, 1개의 프리퀀시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음료 10잔을 주문해야 하므로, 1위 고객은 600개, 100위 고객은 140개의 음료를 주문한 것이다.

또 응모왕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B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거나, 평소보다 음료를 자주 마시며 응모권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응모권을 얻기 위해 실제로 음료를 마시지 않고, 메가 오더 앱을 이용해 주문만 하고 제조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투데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기업이 가장 문제”라며 “기업들이 매출상승 효과를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 등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차 이벤트 당시 한 참가자는 응모왕 이벤트에서 200위 중 198위를 달성해  이벤트에 당첨된 줄 알았지만, 최종 당첨자 명단에서는 제외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가커피는 이는 협력업체의 측 실수로 인해 마감 직전의 구매 기록이 최종 결과에 포함되지 않아 생긴 오해라며, 집계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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