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한·독·미·영 사진가가 전하는 ‘지구를 향한 고백’
충무아트센터에서 4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충무아트센터 제공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서울 중구문화재단(사장 조세현)이 오는 4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내 갤러리 신당에서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기획되었으며, 기존 75평에서 300평 규모로 확장된 갤러리 신당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기획전이다.

CCPP는 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과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중구문화재단 은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진 공모사업과 주제전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재현 예술감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직위원으로 참여한다.

전시에는 한국, 독일, 미국, 영국 출신의 사진가 5명이 참여하여, 지구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닉 브랜트, 맨디 바커, 톰 헤겐, 잉마르 비욘 놀팅, 그리고 한국의 이대성 작가는 각자의 시각으로 환경 파괴와 그에 따른 영향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깨달음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먼저,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의 감독이자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온 닉 브랜트(Nick Brandt)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는 몰입감을 높이는 영화 같은 연출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극적이고 압도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이다. 동일한 시간과 장소 속에서 촬영된 하나의 프레임은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에 닥친 위협적인 변화를 경고한다. 

섬뜩한 아름다움을 지닌 해양 플라스틱 사진으로 유명한 맨디 바커(Mandy Barker)의 작품도 소개된다. 14년 차 환경운동가이자 국제 사진전 수상 경력을 지닌 그녀는 그린피스 과학자들과 협력하여 해양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간의 행동을 촉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닷속 플라스틱 오염의 현실을 담은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인터내셔널 포토그래피 어워드,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등 국제적인 사진상을 수상하며 독일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톰 헤겐(Tom Hegen)의 작품도 펼쳐진다. 지구 표면에 남겨진 인간의 다양한 흔적과 인류의 거대한 욕망이 개입한 항공사진의 기록은 현실이 아닌 듯한 추상적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사로잡지만 결국 극도의 죄책감에 빠져들게 한다. 

독일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잉마르 비욘 놀팅(Ingmar Björn Nolting)의 다큐멘터리 사진도 소개된다. 그는 단순히 시대를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며 세상을 변화시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늘어난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와 경찰의 계속되는 충돌, 지구 기온 상승 저지선 1.5˚C를 지키기 위한 공간, 그 치열한 낮과 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사진 = 충무아트센터,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개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제공

유명 패션 브랜드 ‘생로랑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주목을 받은 한국의 사진가 이대성의 작품도 준비된다. 그는 최대 규모의 권위있는 사진 대회인 ‘소니 월드 포토그라피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두 번 연속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해버린 지역과 인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비극적인 상황을 나타낸 작품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세현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힘으로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고, 기후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예술 작품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메시지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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