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매트 시장을 뒤흔든 진실... 댓글부대의 실체와 기업살인의 미스터리
2일 밤 9시 방송

[PD 수첩] 기업살인과 댓글부대...경쟁사의 음모로 인한 선두 기업의 몰락 과정을 추적하다 / 사진 = MBC
[PD 수첩] 기업살인과 댓글부대...경쟁사의 음모로 인한 선두 기업의 몰락 과정을 추적하다 / 사진 = MBC

[문화뉴스 이지영 기자] 2일 밤 9시에 방영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기업살인과 댓글부대' 편을 통해 유아매트 업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다. 연 매출 210억 원을 자랑하며 유아매트 업계 1위에 올랐던 크림하우스가 어떻게 불명예스럽게 몰락의 길을 걸었는지, 그 배후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림하우스 거 쓰는 분들 어째요... 차라리 A사 매트 쓰지..."라는 댓글이 확산하면서 시작된 이 사태는, 크림하우스 제품이 아토피를 유발하고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유해 물질이라고 몰리며 크림하우스 매트의 몰락을 예고했다.

댓글들은 크림하우스 매트를 물어뜯으며 공포에 질려 있는 소비자들에게 유아매트를 제조하는 또 A사의 매트를 추천해 주었다. 이러한 댓글은 결국 크림하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깨뜨렸고, 경쟁사 A사의 제품을 추천하는 길로 이끌었다.

크림하우스는 이 댓글의 형태를 놓치지 않았고, PD수첩 역시 댓글을 작성한 소비자를 파고들었다.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저녁, 한 맘카페에 ‘크림하우스 매트에서 사용금지 원료가 검출되어 크림하우스의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었다’는 글이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다 이내 크림하우스의 매트를 비방하는 동시에 경쟁사인 A사를 치켜올리는 댓글들로 변화했는데, 그 중심에는 ‘왈도와 고도’라는 ID의 유저가 있었다.

‘왈도와 고도’는 전문적인 용어 사용과 크림하우스에 대한 과도한 적대적 태도 등 일반 소비자와는 다른 행동을 보였다. 그러던 중, 크림하우스는 ‘왈도와 고도’의 정체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다름 아닌, ‘왈도와 고도’가 올린 크림하우스 매트 검사 결과지였다. 결과지엔 미처 지워지지 않은 이름의 주인은, 댓글들이 추천하던 A사에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이었다.

A사는 2015년까지 유아매트 1위의 업체였지만, 2015년부터 승승장구하다 2016년 매출액 1위를 달성한 크림하우스에 밀려 업계 2위가 됐다. '왈도와 고도’와 A사의 연관성을 발견한 크림하우스는 즉각 A사의 수사를 의뢰했고, 압수수색 결과 더욱 충격적인 정황이 밝혀졌다.

크림하우스에 울분을 토하던 무수한 항의 소비자들은 다름아닌 A사와 계약한 한 광고 대행사의 대포 계정들이었다. 게다가 A사는 크림하우스의 친환경 인증 취소 2주 전부터 치밀하게 댓글로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었다. 약 8개월간 이루어진 댓글 공작이었다.

광고 대행사와 A사의 연결고리는 월 265만 원의 계약서 한 장이었다. A사는 월 265만 원으로 크림하우스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200억이 넘는 매출액을 벌어들이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반면 크림하우스에게 남은 것은 수십억의 빚과 가동을 멈춰버린 설비들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고용할 수 있는 댓글부대가 어떻게 맘카페의 여론을 장악할 수 있는지, 한 건실한 기업의 노력을 무너뜨리는지 밤 9시 PD 수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 이지영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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