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학교 HAI 'AI INDEX 2024' 보고서, 한국 AI 인재 유출 증가와 기초 모델 개발의 공백 드러나

[문화뉴스 이지영 기자] 한국의 AI 기술 및 산업에 대한 세계적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가 지난 15일 ‘AI INDEX 2024(2024년도 인공지능 지수)’를 발간했다. 인공지능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는 AI Index 2024는 AI 기술의 주요 추세를 광범위하게 조명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을 총망라하는 인사이트 중 한국의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발췌 및 정리했다.

인재 및 특허

AI 특허 수 / 사진 = HAI 'AI Index 2024' Report
AI 특허 수 / 사진 = HAI 'AI Index 2024' Report

한국은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26건의 AI 관련 특허를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풀을 가진 나라로 밝혀졌다. 세계 최대 커리어 전문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나타난 AI 인재 집중도도 0.79%로,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링크드인에 등록된 1만명당 AI 인재 이동 지표는 -0.3을 기록하며, AI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음이 전해졌다. 한국이 AI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재검토하고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국가의 기술 혁신과 경쟁력 유지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 인재 유출 / 사진 = HAI 'AI Index 2024' Report
AI 인재 유출 / 사진 = HAI 'AI Index 2024' Report

한편, 인재풀이 최고 수준인 것에 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기반인 ‘파운데이션 모델’이 지난해 하나도 개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해선 미국 109개, 중국 20개, 영국 8개, 아랍에미리트(UAE) 4개로 순위를 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HAI가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선정한 108개 중 한국은 없었다.

AI 관련 법규 및 투자

2023년 기준 한국은 AI와 관련된 법안 3개를 새롭게 통과시켰고,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개의 법안이 통과됐다. 또한, AI에 대한 민간 투자 규모는 조사 대상 중 9위(1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위인 미국(672억달러), 2위인 중국(72억6천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 나는 수치다. 한국은 2022년 6위(31억달러)였지만 1년 새 투자액이 절반 이상 줄어들며 9위가 됐다.

대중화

AI 기술 침투력(예를 들어 엔지니어 직업군의 상위 50개 기술은 링크드인 회원 프로필에서 나타나는 빈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여 계산된다. 만약 엔지니어들이 가진 기술 중 4개가 AI 기술 그룹에 속한다면,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AI 기술 침투율은 8%로 추정된다(4/50))  / 사진 = HAI 'AI Index 2024' Report
AI 기술 침투력(예를 들어 엔지니어 직업군의 상위 50개 기술은 링크드인 회원 프로필에서 나타나는 빈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여 계산된다. 만약 엔지니어들이 가진 기술 중 4개가 AI 기술 그룹에 속한다면,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AI 기술 침투율은 8%로 추정된다(4/50)) / 사진 = HAI 'AI Index 2024' Report

AI 제품에 대한 대중 인식은 2022년보다 긍정적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업군 전반에 걸쳐 AI 기술의 밀도와 사용 정도를 측정한 지표에선 9위를 기록해 전 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때 AI 기술 교육 및 적용에 있어 글로벌 평균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음이 파악됐다. 다만, 해당 지표는 링크드인 회원들이 자신의 직업에서 AI 기술을 얼마나 강하게 활용하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각 국가에서 링크드인의 보급률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AI 분야에서의 도전과 성장이 공존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AI 기술의 진보와 통합이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가적 차원에서 AI 인재 유출을 줄이고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뉴스 / 이지영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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