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가 연극 '잘자요, 엄마'가 캐스팅을 공개하며 1차 티켓오픈 소식을 알렸다.

연극 '잘자요, 엄마'는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레퍼토리 극장에서 초연됐다. 영화 '미저리'의 인상적인 연기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케시 베이츠가 출연해 그해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듬해인 1983년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 전역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해 30년이 지난 지금도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다.

'잘자요, 엄마'의 한국 무대는 1985년 배우 윤여정 번역, 김수현 각색, 김용림, 윤석화 캐스팅으로 초연한 이후 엄마 역에 나문희, 박정자, 손숙, 윤소정, 예수정 딸 역에 연운경, 정경순, 서주희, 오지혜, 황정민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에 의해 재탄생되며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모녀의 평범하지 않은 마지막 인사를 심도 있게 그려낸 데에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아 공연 시마다 모녀 관람이 줄을 이었다.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예정된 티켓 오픈은 7월 3일부터 19일까지 공연에 한한다. 연극의 재공연을 기념하며 오는 29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역대 엄마 '델마'역 출연진이 다시 뭉쳤다. 1985년 한국 초연 히로인이자 다양한 드라마에서 근엄하고 강인한 어머니로 매력을 보여왔던 김용림과 2008년 '잘자요, 엄마'의 주역이자 귀엽고 소녀 같은 매력으로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 나문희가 다시 한 번 딸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델마'역으로 돌아온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우리 시대의 어머니상을 그려왔던 연륜 있는 김용림, 나문희 두 배우가 펼칠 연기 대결을 기대해봐도 좋다.

연극 '억울한 여자', '미스 프랑스' 등에서 개성 넘치면서도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던 팔색조 매력 이지하와 연극 '엄마들의 수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등을 통해 진실한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데 이어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을 수상하며 빛을 발한 염혜란이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딸 '제씨'로 분하여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평범한 주말 오후 예상치 못한 딸의 선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엄마, 그리고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확실한 선택을 하려는 딸. 이 둘을 통해 완벽해 보이는 모녀와 가족관계 속에 존재하는 결핍을 들여다본다. '딸의 자살을 앞둔 모녀의 마지막 밤'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출발하지만, 극은 이를 넘어서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삶'과 '소통'이란 인간의 본질을 파고들게 한다.

생의 마지막 시간에서야 비로소 델마와 제씨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무대 위에는 오늘 밤을 가리키는 시계가 함께 움직인다. 이로써 관객은 어느새 무대 위의 델마와 제씨가 되어 막이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 또한, 모녀간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은 김용림·나문희, 이지하·염혜란 네 배우의 조합에 따라 서로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일곱집매', '고령화 가족'등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과 감성을 파고들었던 연출 문삼화가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번역 및 연출을 맡아 모녀의 마지막 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가능했던 모녀의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잘자요 엄마, 'night, Mother'는 7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되며 김용림, 나문희, 이지하, 염혜란이 출연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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