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황산벌'부터 '왕의 남자', '사도', '동주'까지 어느덧 '시대극 장인'이 되어버린 이준익 감독, 이번에 공개예정인 신작 '박열' 또한 시대극이며 전작처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준익 감독이라는 명성답게 기존 시대극 영화들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1920년대 일본을 뒤흔들었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재판을 고증하는 과정에서 관객을 향한 이성적인 접근과 당시 일본 내각 등의 정밀묘사, 그리고 기존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한 시대극 작품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익살스러움이 묻어나오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박열'에 출연해 얼굴도장을 찍는 배우들 또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중 대중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가네코 후미코' 역의 최희서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발군이다. 전작인 '동주'에서 실제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어가 서툰 일본인 발음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등 그 어렵다는 언어 연기가 뛰어나다.

그 외 '동주'에 이어 이번에도 이준익 감독 작품에 출연해 큰 존재감을 발산하는 민진웅,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예비판사 '다테마스'의 김준한과 '미즈노 렌타로'의 김인우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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