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뮤지컬 '기억을 걷다' 팀의 김주호(김호섭), 장덕수 배우를 만났다.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EG뮤지컬컴퍼니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기억을 걷다'는 현재의 소중함을 망각하며 살아가다 중요한 것을 잃고 후회한 남자 승우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를 조명한다. 이승우/이정우 역에 장덕수, 김지우/백리빈 역에 김유진, 박지연/김송지 역에 서찬양, 이영재/목사 역에 김주호, 멀티남 역에 김소년, 안현석, 멀티녀 역에 강유진, 손민아가 출연하며 오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달 성동구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뮤지컬 '기억을 걷다'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 뮤지컬 '기억을 걷다' 연습 중인 김주호 배우(가운데)

작품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ㄴ 장덕수: 오디션 공지를 봤다. 사실 전 외국 뮤지컬, 창작 뮤지컬을 구분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외국 작품도 어차피 창작 아닌가. 그렇지만 그걸 떠나서 전 창작 뮤지컬, 우리 뮤지컬의 정서가 더 좋다. 그래서 더 많이 참여하고 작업하려 하는데 '기억을 걷다' 시놉시스를 보니 재밌고 호기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다.

ㄴ 김주호: 저는 창작 뮤지컬을 워낙 좋아해서 그 점이 컸다. 이제 나이도 40대 중반인데 창작 뮤지컬을 어떻게 잘 끌어올리면 제가 아니어도 다른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계기도 되니까 다같이 먹고 살 수 있다는 점도 있었다(웃음). 그리고 딤프에 한 번도 참여한 적 없어서 그것도 메리트였다.

ㄴ 장덕수: 저도 마찬가지다.

ㄴ 김주호: 대구에서 장기 공연을 해본 적은 있었는데 딤프에 한 적이 없다. 창작 뮤지컬이 초연만 하고 잘 안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건 짧은 기간이긴 해도 딤프에서 잘 선을 보일 기회가 있는 거고 컴퍼니도 당장 공연보단 장기적인 안목으로 작품을 보고 있다. 계속 디벨롭해서 정기공연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세계 초연이지 않나(웃음).

ㄴ 장덕수: 창작 뮤지컬 초연은 캐릭터의 첫 배우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한 것 같다.

ㄴ 김주호: 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외에는 올해 계속 창작 뮤지컬을 할 예정이다.

김주호 배우가 올해 초 참여했던 '경성특사'도 스윙재즈나 추리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관객의 취향을 자극했었다. 마찬가지로 '기억을 걷다' 역시 관객에게 어필하는 작품의 포인트가 있다면.

ㄴ 김주호: 저도 이 작품이 관객에게 뭘 전하려 할까 싶었는데 주인공인 이승우가 작곡가 역이다. 그래선지 노래가 매력적이다. 팝 스타일이면서 고급스러운 음악을 잘 만드셨다.

ㄴ 장덕수: 좋게 말하면 그렇다.

ㄴ 김주호: 부르기 어렵다(웃음). 박자가 엄청나게 쪼개졌다. 부르는 사람은 힘들지만, 듣는 사람은 너무 좋은 그런 음악이다.

ㄴ 장덕수: 곡이 너무 좋으니 뭐라 할 수도 없다(웃음).

ㄴ 김주호: 그리고 평소에도 쓰지 않던 '사랑'이란 단어를 수백 번은 쓰는 것 같다. 관객들도 아마 공연 보시고 나면 밖에 나가면서 '사랑해야지' 싶을 거다.

ㄴ 장덕수: 우리 작품의 포인트는 제가 고생하는 거다(웃음).

ㄴ 김주호: 한 번도 쉬질 못한다.

ㄴ 장덕수: 보고 나면 사랑, 사랑했던 그 기억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다. 연인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는데 누군가와의 기억이 슬펐을지라도 그것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면 좋겠다. 그래도 아마 제가 고생하는 게 가장 기억 남으실 거다(웃음).

▲ 뮤지컬 '기억을 걷다' 연습 중인 장덕수 배우

이름을 바꿨다. 이유가 있는지. 예명인지.

ㄴ 김주호: 예명이다. 뜻은 기둥 주에 하늘 호를 쓴다. 써보고 삶이 좀 더 나아지면 정식으로 개명 신청을 할까 한다(웃음). 저는 누가 권한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제 이름이 워낙 촌스럽다고는 했다(웃음).

ㄴ 장덕수: 그럼 제 이름은 어떡하나(웃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ㄴ 장덕수: 저희가 연출님의 좋은 음악으로 관객분들에게 귀호강을 시켜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창작 뮤지컬이 발전할 수 있게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

ㄴ 김주호: 오셔서 사랑 가득, 기쁨 가득 안고 가시면 좋겠고 창작 뮤지컬 외에도 연극, 미술, 음악, 여러 예술도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기억을 걷다'에도 오셔서 즐거운 시간 안고 가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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