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최근 연극계는 (재)국립극단의 탄생에 비롯된 문화예술기관 통폐합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 4월 1일부터 명동예술극장과 (재)국립극단이 통합되어 '(재)국립극단'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제작단체였던 국립극단이 제작극장인 명동예술극장과 손을 맞잡으면서, '예술분야 공공기관 운영합리화를 통해 예술인 지원 강화 및 효율성 제고'라는 목적을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연극계는 느닷없는 문화예술기관 통폐합 소식에 적잖이 놀란 듯하다. 명동예술극장과 국립극단의 통합이 가져오는 효과는 무엇이고, 우려되는 문제는 무엇일까. 그 핵심을 짙어본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하여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 측에서 그간 강조한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1.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 기능 간 상호 연계성을 강화하여 운영 효율성이 제고된다.

2. 인사, 회계 등의 중복적인 경영 인력을 가업인력으로 전환하여 경영 효율화가 이루어진다.

3. 국립극단의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는 실험적인 작품, 명동예술극장에서는 대중성 있는 작품으로 차별화하여 레퍼토리 다양성이 제고된다.

4. 국립극단의 안정적인 연극예술 환경이 조성되어 연극을 고정적으로 관람하는 관객층이 증가된다.

5. 명동예술극장은 자체제작 연극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작품제작 역량이 강화되고, 중규모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된다.

그러나 일부 연극인들이 보기에 이런 통합의 결과로서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욱 강하게 보이는데, 이들이 걱정하는 점은…

1. 2014년 6월, 명동예술극장과 국립극단의 통합과정은 '통합의 시너지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는 기획재정부에 의해 무산됐다. 통합이 이루어진 지금도 그 '시너지'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문이 생긴다.

2. 제작극장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명동예술극장의 역할이 통합 이후에도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

3. 자율성이 최대로 보장이 되어야 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단순히 운영의 합리화와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을 진행하는 것이 어떤 긍정적인 면이 있는 지에 대한 의문.

4.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져야 하는 정책이 몇 해마다 바뀌면서, 공공기관 운영 방향이 불확실해지고, 안정화되지 못하는 예술 현장.

어찌됐든 (재)국립극단은 지난 4월 1일, 이미 명동예술극장과 국립극단의 통합과정을 이루어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현실에서 '만장일치'의 결과를 얻는 일이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고도 생소한 일이다. 어떤 결과든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모두가 만족할 수 없다고 해서, 반대하는 이들을 향한 설득마저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궁금해 하는 문제에 대해, (재)국립극단은 적극적으로 답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에야 비로소 (재)국립극단 통합의 시너지 효과도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닐까.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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