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MHN 정성열 아띠에터]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늦은 밤 불을 밝히는 특별한 식당에 대한 이야기, '심야식당2'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심야식당2'는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를 중심으로 각 인물의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버무려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데요. 먼저, 사람은 가끔, 답도 없는데 헤매고 다닐 때가 있지"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인해 도쿄까지 오게 된 '유키코' 할머니의 사연을 들은 '심야식당' 손님들의 대화 중 등장합니다.

사기를 당한 것보다 연락이 되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며 기약 없이 도쿄에 머무는 '유키코'의 모습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키죠. 또한, 모두가 같은 처지에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 일본영화임에도 한국 정서에 잘 들어맞는 정겨운 메시지를 전합니다.

'심야식당' 시리즈가 잔잔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는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처럼 편안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마스터'라는 인물이 존재함으로써 극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무게감까지 더해져 깊은 여운을 남기죠. "마스터가 있어서 사람들이 심야식당에 모이는 겁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영화 속 공간이지만 실제로도 있을 것 같고, 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심야식당' 특유의 감성 때문입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쉴 곳이 필요한 우리에게 '심야식당2'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극 중 '츄상' 역의 후와 만사쿠는 매일매일 자신이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독특한 습관을 지녔죠. 하지만 이야기가 모두 끝나갈 때쯤 그는 "뭘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거야"라는 대사를 말하며 기록하기를 그만둡니다. 실제 후와 만사쿠가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 꼽기도 한 이 대사는 '심야식당2'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죠.

흔히 '심야식당' 시리즈를 음식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것은 음식보다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요리 장면들은 물론, 마음에 와닿는 진심 어린 위로와 감동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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