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2015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상반기 영화계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확인해봤다.

   

1. 에이지 오브 할리우드...외화의 강세

상반기 한국 영화는 외화의 습격에 맥을 못 췄다. 1월 1일부터 6월 30일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집계된 흥행 순위 톱10 리스트에 한국 영화는 지난해 개봉작인 '국제시장',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스물'(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7편 중 다수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과 '쥬라기 월드'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었다.

한국 촬영으로 화제몰이를 한 '어벤져스2'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여 올 상반기 최대 흥행작이 되었다. 2월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4월엔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 흥행에 성공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역시 5월 극장가를 강타했으며 '쥬라기 월드'가 그 기세를 이어갔다. 외화의 인기몰이가 쉼 없이 이어진 상반기였다.

   
▲ 어벤져스 개봉일 당시의 모습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2. 스크린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스크린 독과점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영화계의 고질적 문제다. 대기업 독점과 상영관 부족 현상이 올해도 일어났다. '어벤져스2'와 '국제시장'은 천만 흥행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스크린 점유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가 설 자리를 잃고 관객들의 선택의 폭마저 제한했다고 비판받았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측은 조조와 심야 상영표만을 배정받아 관객들의 관람 기회가 박탈당하자 직접 관객들의 단체 문의를 받아 상영관을 별도로 잡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스크린 독식을 비판하며 배급사 대표가 사임했고, 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면서 상업영화가 독립영화의 설 자리를 빼았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3. 나이는 '스물'이지만...부산국제영화제 논란

올해로 출범 20년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혹독한 시련을 겪는 중이다. 20주년을 앞두고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영진위 예산 삭감, 독립성 훼손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세월호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했다. 이후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실시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사퇴 압박을 받았으며, 영진위는 지난해 14억 6000만원에서 약 47% 삭감된 8억원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영화인, 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영진위에 항의 방문 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 메르스 사태에 우려를 표하는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위원장 ⓒ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4. 매드 메르스...영화계에도 영향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여파는 영화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관객수는 메르스 발생 이전에 비해 20% 감소했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암살'이 제작보고회를 연기했으며 '나의 절친 악당들'은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연평해전', '밀양 아리랑'은 개봉일을 변경했고, '뷰티 인사이드'는 같은 배급사의 영화 '연평해전'의 개봉일이 늦어짐에 따라 자연히 개봉일이 밀리는 수순을 밟았다.

한국의 메르스를 향한 해외의 시선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제에 참여하기로 한 한국영화 관계자들의 참여를 자제시키고 한국관련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류스타 소지섭, 송승헌, 장동건 등의 참석하지 못했다.

   

5. 2015 하반기는?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영화는 '연평해전'의 흥행을 시작으로 여름 성수기 시장에 등장할 준비를 마쳤다. 올 여름 기대작인 '암살'과 '협녀, 칼의 기억'은 개봉일자를 확정지었고 '사도', '히말라야', '대호' 등 하반기 기대작들이 출격 대기중이다.

할리우드의 '미션임파서블5: 로그네이션', '앤트맨', '스타워즈7: 깨어난 포스' 등 대작들은 상반기 기세를 이어 흥행돌풍에 도전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개·폐막작 매진사례로 메르스 여파를 이겨내고 축제준비를 마쳤다. 2015년 하반기 영화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보자.

문화뉴스 조현제 기자 jhj@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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