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올 7월, 대학로는 유난히 따뜻하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일상을 그린 가족 이야기의 연극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 개막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필두로, 5월 말 개막한 '친정엄마', 그리고 오는 3일 개막 예정인 '잘자요 엄마'까지. 따스한 감동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속속 개막하면서 관객들에게 훈훈한 가슴이 물들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중년 배우들의 공연 무대 진출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브라운관 또는 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던 중년 배우들의 폭넓은 활약은 노련하면서도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세대와 성별이 그만큼 다양해질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해준다.

1. 모녀사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눈물이 나는 '친정엄마'

   
 

고혜정 작가의 연극 '친정엄마'가 3년 만에 대학로 예술마당 무대에 올랐다. 연극은 김수로 프로젝트 11탄으로 돌아왔다. 너무나 익숙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엄마와 딸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은 너무나 사실적이었다. 평상시 엄마와 딸 간의 평범한 대화를 묘사하지만, 그 속에서 모녀의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 하나하나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뤄진다. 모녀 관객이라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연극 '친정엄마'에는 브라운관과 영화를 통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베테랑 배우 박혜숙, 조양자가 엄마 역을 맡았다. 또한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경화, 차수연이 딸 미영 역으로 출연해, 완벽한 엄마와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달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대학로 예술마당 1관/전석 44,000원)

2. 한 편의 수필처럼 솔직 담백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

   
 

지난 5월 5일 개막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2013년 남산희곡페스티벌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그해 7월, 정식 공연 오른 연극이다. 멜로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은 공연 대본작가 준희가 전쟁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는 외할아버지와 동행하는 내용을 현실적인 대사로 생동감있게 담아냈다.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의 실제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마치 한 편의 수필을 읽어 내려가는 듯 진솔하며, 꾸며지지 않은 우리네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연극이다.

초연 이후 벌써 세 번째 공연을 맞는 이번 무대에는 초연과 재연에서 함께 했던 김승욱, 오용, 이희준, 홍우진, 오의식, 양경원을 비롯해 한갑수, 이지선, 박정표, 박보경, 차용학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다음달 2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만 7세 이상/예그린씨어터/전석 40,000원)

3. 1985년 한국 초연,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잘자요, 엄마'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1983년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잘자요, 엄마'가 오는 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자살을 결심한 딸과 그 딸의 선택을 받아드려야만 하는 엄마의 하룻밤 이야기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연극이다. 1987년 한국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이며, 박정자, 손숙, 윤석화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이다.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 엄마 '델마' 역을 맡은 배우 김용림과 나문희 역시 각각 1985년 초연과 2008년 공연에서 출연한 바 있다. 딸 '제씨' 역에는 연극 무대 위 빛나는 팔색조 여배우 이지하, 염혜란이 맡았다.

여배우들과, 대학로 대표 여성 연출가 문삼화가 함께 그려낼 뜨거운 감동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만 15세 이상/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R석 55,000원 S석 45,000원)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