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조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여름 밤을 꿈'이 오는 8월, 국내 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작품은 영국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 '한여름 밤의 꿈'과 우리나라 '장화홍련전'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여름 밤 숲 속의 귀신들과 인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 100여 년 전 개화기, 대한제국 명성황후의 명으로 고종 황제의 은혼식에서 상영될 영화 '장화홍련전'의 촬영 헤프닝을 다루는 '한여름 밤을 꿈'. 셰익스피어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희극성을 유지하되 모던 보이, 모던 걸, 서양식 클럽 등 개화기 신문화가 들어오던 옛 종로의 거리를 보여줌으로써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특히 극 중 극 장면인 영화 '장화홍련전'은 실제로 1924년 9월 5일 단성사에서 개봉해 흥행에 대성공을 이뤘으며, 자본에서 배우까지 모두 조선인의 힘만으로 제작된 최초의 국내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왼쪽부터) 오광록, 이보람, 초아(크레용팝), 최수형, 정상윤 ⓒ 베터리즘

데뷔 후 뮤지컬은 처음 도전한다는 배우 오광록이 연기는 못 하면서 허세만 가득한 배우 '허성'역을 맡는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목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로 매력을 한껏 발산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은 그가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집안의 정략결혼을 견디지 못해 정인과 야반도주를 선택한 자유로운 영혼 '소선' 역에 이보람과 크레용팝의 초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보람은 순수한 아담과 섹시한 이브의 인류 최초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린 뮤지컬 '폴링포이브'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크레용팝의 초아는 지난 6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이자 여인이며 동시에 어머니였던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뮤지컬 '덕혜옹주'에서 주인공 '덕혜'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1924년 국내 제작 최초 영화 '장화홍련전'을 만든 실존인물 '박정현' 역엔 철저한 캐릭터 분석가로 어떤 역이든 소화하는 최수형과 정상윤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검증된 실력으로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는 두 배우가 합류해 작품에 힘을 싣는다.

동서양의 명품 고전과 42명의 실력파 명품 배우들이 만드는 조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여름 밤을 꿈'은 오는 8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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