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사회적 신뢰의 위기'라고 까지 불리는 '신경숙 표절 사건'이 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관련해 7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은 제3부로 구성됐는데, 1부는 '신경숙 표절 사태의 진실 찾기', 2부는 '문학-출판-잡지 권력의 실체 찾기' 마지막 3부는 '대안적 문학생산 주체 찾기'였다.
 
   
▲ (왼쪽부터) 서영인, 김대성, 정문순, 이원재
제1부에선 '신경숙 표절 사태의 진실 찾기'에 대해서 토론했다. 사회는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이 맡았다. 발제의 주제는 '신경숙 표절 글쓰기, 누가 멍석을 깔아주었나'였고, 정문순 문학평론가가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김대성, 서영인 문학평론가들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1부에서 정문순은 "실력이 모자란 신씨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표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문단의 기대와 상찬, 일방적 띄워주기 등과 자신의 실체가 현격히 괴리됐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것은 그의 상습적인 표절"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명인, 김남일, 천정환, 소영현
제2부에서는 '문학-출판-잡지 권력의 실체 찾기'가 주제였다. 사회는 문학평론가이자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 연구교수인 소영현이 진행했다. 발제는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담당했다. 발제의 주제는 '몰락의 윤리학이 아닌 공생의 유물론으로 -문학장과 지식인 공론장의 구조 변동을 위하여' 였다. 토론은 소설가이자, 실천문학 대표 김남일과 인하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김명인이 참여했다.
 
제2부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제2부, 천정환 교수의 발제에 의하면, 문학-출판-잡지의 권력의 원천으로 한국 문단의 20년 역사를 꼽았다. "창작과 비평사와 문학동네가 문학체제를 주도하고 있으며, 권력과 명예를 누리는 일부 주류들은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또는 알면서도 이미 그들이 권위적인 제도와 한몸이 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성찰과 자정의 능력이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창비와 문학동네의 역사, 권위, 자원 전체도 공공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홍기돈, 임태훈, 이동연, 박자영
제3부는 오후 3시 40분이라는 늦은 시각에 시작됐지만, 상대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3부의 주제는 '대안적 문학생산 주체 찾기'였다.
 
사회는 협성대학교 교수 박자영이 맡았고, 발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인 이동연이 담당했고, 주제는 '한국 문학 장의 생태적 위기와 대안적 문학생산 주체'였다. 토론은 문학평론가 임태훈과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화과 교수 홍기돈이 참여했다.
 
제3부는 '대안적 문학생산 주체 찾기'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피에르 부르디외의 논의를 빌린 한국 '문학장'의 구조를 되돌아보고 이에 반대되는 신진단체들에 대한 관심과 문학생산 주체,문학가들의 성찰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미래의 해결책으로는 현재 노후화된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편을 통해 시장기반의 수익창출에서 공공기반 비용조달 방식으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디지털 장치와 네트워크의 활용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경숙 표절 사태는 개인의 문제를 뛰어 넘어, 문학계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yj12@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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