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7월 24일부터 7월 30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30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리랑'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투란도트'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7월 24일부터 7월 30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 7월 24일부터 7월 30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아리랑'으로 총 8회 상연되어, 9,264명이 관람했다.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일제의 앞잡이가 된 노비 출신 양치성과 그의 주인이었다가 만주에서 독립군을 이끈 송수익, 감골댁과 빚 대신 팔려간 그의 아들 방영근, 일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한 수국이와 옥비 등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선생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리랑이라고 하신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라면서,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나는 아리랑이 우리의 생명, 정신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애통한 카타르시스를, 한과 눈물의 역사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내면의 정체성을 가진 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리랑은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 뮤지컬 '아리랑'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3,054명이 관람했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3회 상연되어, 2,737명이 관람했다. 3위는 8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에스메의 여름'으로 8회 상연되어, 1,524명이 관람했다. 8월 13일까지 열리는 '에스메의 여름'은 1988년부터 어린이연극 전문 극단으로 명성을 쌓아온 극단 사다리의 신작으로, 할머니의 빈자리를 설명해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손녀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다.

매년 '에스메'는 혼자서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기 위해 바닷가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찾아간다. 하지만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데, 할아버지는 '에스메'에게 차마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하지 못하고 "할머니가 서커스에 합류했다"라고 둘러댄다. 이처럼 연극은 누구나 겪게 되는 '상실의 슬픔'이라는 낯선 감정을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시적인 언어와 음악이 반복되면서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주며, 소품들로 표현한 바닷가의 작은 오두막집과 서커스 천막을 연상시키는 무대도 동화적 감성을 더해준다.

▲ '에스메의 여름' ⓒ 극단 사다리, 예술의전당

4위는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1945'로 6회 상연되어, 1,504명이 관람했다. 배삼식 작가의 신작인 '1945'는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절대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흔히 시대극이 역사 속에 이름이 남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배삼식 작가는 민초들의 삶에 주목한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생존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부터 발생하는 인물 간의 갈등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가 뒤섞여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총 23회 상연되어, 5,057명이 관람했다.

5위는 30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에서 열린 '나의사랑 나의신부'로 9회 상연되어, 1,502명이 관람했다.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1990년 이명세 감독의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빈곤한 작사가 남편 '김영민'과 인기 요가 강사 아내 '오미영'은 6년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지만, 다투고 사랑해가며 결혼이 뭔지 알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사이 끼어든 '영민'의 대학 후배 '승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함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2PM 멤버인 황찬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총 71회 상연되어, 9,039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 2위는 30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린 '엉뚱발랄 콩순이: 엄마편'이 차지했다. 18회 상연되어, 8,032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총 49회 상연되어, 15,695명이 관람했다. 3위는 쁘티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총 23회 상연되어, 2,904명이 관람했다. 4위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8월 20일까지 열리는 '시크릿쥬쥬: Finding Harmony Stone'으로, 8회 상연되어, 2,602명이 관람했다. 이번 뮤지컬 '시크릿쥬쥬'는 프리미엄 3부작 트릴로지로 기획해 그 첫번째 판타지 파인딩 하모니 스톤 편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3개월간의 소극장 프로모션 공연을 통해 매진행렬로 재미, 구성, 볼거리 등이 모두 검증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민정기 연출은 "'시크릿쥬쥬'가 여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시크릿쥬쥬'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자 한다. 부모들과 함께 관람하는 만큼 어머니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공연이 여름방학에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 '시크릿쥬쥬: Finding Harmony Stone' 포스터

5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262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3년 토론토 초연 후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출연 중이다.

6위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8월 20일까지 열리는 '리틀잭'으로 8회 상연되어, 1,806명이 관람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작품으로 한 소년과 소녀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1960년대 클럽 마틴이란 배경 속에 담아냈다. 세련되면서 당시의 느낌이 묻어나는 음악을 통해 관객의 추억을 소환하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줄리'를 사랑하고 계속 가슴에 담아두는 소년 '잭 피셔' 역에 정민, 김경수, 유승현, 김지철이, '잭'과의 사랑에 모든 걸 던지는 소녀 '줄리 해리슨' 역에 랑연, 김히어라, 한서윤이 출연한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가 4회 상연되어, 3,897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일동제약과 함께하는 마티네콘서트'로 591명이 관람했다. 3위는 2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에서 열린 'ACC브런치콘서트, Pianist 박종훈의 크로스오버 음악이야기'로 339명이 관람했다. 4위는 2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클래식 제너레이션 Part2'가, 5위는 구로꿈나무극장에서 26일 열린 '구로아트밸리 작은음악회: 헨젤과 그레텔'가 차지했다.

▲ 국립현대무용단 '제전악: 장미의 잔상'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2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제전악: 장미의 잔상'이 3회 상연되어, 2,153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동극장에서 열린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713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낮잠 콘서트'가 1위에 올랐고, 2위는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청춘만발'이 차지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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