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7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아리랑'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제153회 GAC 목요예술무대'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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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아리랑'으로 총 8회 상연되어, 7,700명이 관람했다.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일제의 앞잡이가 된 노비 출신 '양치성'과 그의 주인이었다가 만주에서 독립군을 이끈 '송수익', '감골댁'과 빚 대신 팔려간 그의 아들 '방영근', 일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한 '수국'이와 '옥비' 등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선생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리랑이라고 하신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라면서,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는지 물어보신다면 나는 아리랑이 우리의 생명, 정신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애통한 카타르시스를, 한과 눈물의 역사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내면의 정체성을 가진 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리랑은 제가 대한민국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 뮤지컬 '아리랑'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6회 상연되어, 3,959명이 관람했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3회 상연되어, 2,906명이 관람했다. 3위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에스메의 여름'으로 12회 상연되어, 2,295명이 관람했다. '에스메의 여름'은 1988년부터 어린이연극 전문 극단으로 명성을 쌓아온 극단 사다리의 신작으로, 할머니의 빈자리를 설명해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손녀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다.

매년 '에스메'는 혼자서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기 위해 바닷가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찾아간다. 하지만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데, 할아버지는 '에스메'에게 차마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하지 못하고 "할머니가 서커스에 합류했다"라고 둘러댄다. 이처럼 연극은 누구나 겪게 되는 '상실의 슬픔'이라는 낯선 감정을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시적인 언어와 음악이 반복되면서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주며, 소품들로 표현한 바닷가의 작은 오두막집과 서커스 천막을 연상시키는 무대도 동화적 감성을 더해준다.

▲ 연극 '에스메의 여름' ⓒ 예술의전당, 극단 사다리

4위는 지난 7월 27일부터 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2회 늘푸른연극제 '봄날'로 6회 상연되어, 2,159명이 관람했다. '봄날'은 절대 권력자이자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반역을 꾀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자연과 인생의 이야기로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 오현경, 이대연, 유성진, 조재원 등이 열연했다. 오현경 배우는 "모든 원로 연극인 중에서 선출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이번이 2회이게 이전 사례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계속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9회 상연되어, 3,466명이 관람했다.

5위는 2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9회 상연되어, 1,340명이 관람했다.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으로,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역에 윤유선, 진경이, 매주 목요일마다 '연옥'에게 토론을 제안한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 역은 성기윤, 조한철이 출연한다. 두 남녀의 대화 속에 얽혀 있는 복잡미묘한 심리를 때론 위트 있게 때론 진중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뮤지컬 분야 2위는 5일과 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엉뚱발랄 콩순이: 엄마편'으로 5회 상연되어, 4,474명이 관람했다. 3위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시크릿쥬쥬: Finding Harmony Stone'으로, 8회 상연되어, 3,244명이 관람했다. 이번 뮤지컬 '시크릿쥬쥬'는 프리미엄 3부작 트릴로지로 기획해 그 첫 번째 판타지 파인딩 하모니 스톤 편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3개월간의 소극장 프로모션 공연을 통해 매진행렬로 재미, 구성, 볼거리 등이 모두 검증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민정기 연출은 "'시크릿쥬쥬'가 여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시크릿쥬쥬'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자 한다. 부모들과 함께 관람하는 만큼 어머니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공연이 여름방학에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노래와 춤, 화려한 의상과 무대 그리고 마술도 선보인다는 평이다.

▲ '시크릿쥬쥬: Finding Harmony Stone' 포스터

4위는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10월 29일까지 열리는 '사의찬미'로, 9회 상연되어, 2,953명이 관람했다. 1926년 8월 4일,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현해탄 동반 투신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실제 사건에 사내라는 허구를 더했고, 1921년 두 연인이 신원미상의 사내를 만난 과거부터 배에 올라탄 후 투신자살하기 직전까지의 5시간을 밀도 높게 그렸다. '우진' 역에 정문성, 김경수, '심덕' 역에 안유진, 곽선영, 사내 역에 정민, 이규형이 출연한다.

5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938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3년 토론토 초연 후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출연 중이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3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제153회 GAC 목요예술무대'가 2회 상연되어, 1,351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5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청소년여름음악제, 코리아팝스오케스트라' 공연으로, 758명이 관람했다. 3위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이럴때 이런음악: 해설이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로, 2회 상연되어 563명이 관람했다. 4위는 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말러리안 시리즈 2'로 524명이 관람했다.

▲ '백조의 호수' 포스터 ⓒ 유니버설발레단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로 4회 상연되어, 4,276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동극장에서 열린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439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낮잠 콘서트'가 1위에 올랐고,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4일 열린 '청소년여름음악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이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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