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s 픽업] 하반기 공연, 젊은 연극인에 주목하는 이유
  • 장기영
  • 승인 2017.08.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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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우리는 젊음을 '청춘'이라 부른다. 

젊음의 시절을 사계절의 시작인 '봄'에 비유하며, 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부러워하며 질투했다. 그러나 이제 청춘은 마냥 예쁘고 보암직하지 않다. 젊기에 무시당했고, 언제든 기회가 차고 넘치는 시기라 치부 당하며 소외당했다. 

이들의 도전은 더 이상 '기특한', '신선한' 무언가가 아니다. 기성세대에게 바라봐 달라, 칭찬해 달라 외치지도 않는다. 누구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젊음들의 현재와 미래, 이제 이들의 도전은 '치열하'고 '도전적'이다. 활동할 판이 없다면 판을 만들어 활동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 함구하는 것을 더 이상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다. 올 하반기, 젊은 연극인들은 어떤 공연으로, 우리의 안일한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릴까?

 

경쟁 체제에 대한 의문, 그 이후

지난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서 "나의 창조활동이 나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를 외쳤던 젊은 극단 5팀. 관객들에게 젊은 극단의 존재를 되새기게 했던 연극 '창조경제_공공극장 편(이하 창조경제)'의 참여 극단은 907, 극단 불의전차, 신야, 잣 프로젝트 4팀이다. 공연의 기획, 구성, 진행을 담당했던 앤드씨어터를 포함한 배우 40여 명의 나이는 평균 30.3세이며, 극단의 창단기간 평균은 4.2년차다.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형식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과 주장으로 뭉쳤던 젊은 다섯 극단은 앞으로 어떤 작품 활동을 이어갈까?

도전적인 기획으로 젊은 연극인들의 공연판을 스스로 마련해 가는 '앤드씨어터'는 오는 25일일부터 27일까지 '제4회 15분연극제X인천'에 참가한다. 또한 다음 달 9일부터 10일까지는 '인천시립극단 가을페스티벌 - 2017 터무늬있는연극X인천'서 이동형 연극을 선보인다. 이후에는 10월에는 '혜화동1번지 6기동인 2017 가을페스티벌 - 거짓말'에서 '실재의 확보 : 시뮬라시옹 4단계', 12월에는 '신촌극장 2017 시즌프로그램'으로 앤드씨어터 신작 공연을 앞두고 있다.

 

 

최종 우승을 차지했던 '극단 불의전차'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서 연극 '낙화'를 공연한다. 주변의 상징과 은유를 찾아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극단 907'은 오는 10월 CKL스테이지서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인 '초인종' 재연을 앞두고 있다. 

'연극과 살아가기'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판매, 전시, 굿판 등 타 매체와 연극의 결합을 시도하는 '신야'는 입주해 있는 경기상상캠퍼스의 일정과 축제 섭외요청을 받아 야외공연들을 간간히 올릴 예정이다. 문제의 근원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15분을 강렬하게 채웠던 '잣 프로젝트'는 당분간 지원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팀 내 자체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국가란 무엇인가?"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

지난 해 릴레이 공연 프로젝트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가 블랙리스트에 맞서 연극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다. 작년 프로젝트가 연극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는 선배 연극인들의 작업으로 꾸며졌다면, 올해는 21개의 젊은 연극집단이 무대를 채운다.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은 9일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대학로 연우무대, 야외공간 등에서 공연된다. 작년 주제 '검열각하'가 연극인들에게 가장 실질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고 권리를 되찾기 위함이었다면, 올해 주제 '국가본색'은 연극인을 넘어 객석을 찾는 관객이 현대 사회에 갖는 직접적 질문을 포용,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8월은 씨어터백의 '문신', 예술집단페테의 '벽 위에 사는 남자', 숨다의 '영웅말고는 대체할 게 없어', 프로젝트 TOng의 'TOng! 不通!' ▲9월은 극단 시지프의 '더 게임', 극단 미취인의 '수다', 극단 락희의 '만리장성', 극단 바바서커스의 '댓글부대' ▲10월은 뜻밖의 프로젝트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다이얼로거의 '7시간', 연극집단 공외의 '찾아가는 대통령: 우리집에 문제인이 온다', 예술공동체 단디의 '특별사동' ▲11월은 공상집단 뚱딴지의 '가나안', 극단 송곳의 '나를 묻는다', 플레이팩토리우주의 '움직이는 사람들', 큰새프로젝트의 '#장례식' ▲12월은 친구네옥상ART의 '이방인', 극단의극단의 '노란 둥지', 하나만프로젝트의 '동급생', 극단 노마드의 '보이체크 신드롬' 등이 공연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예술가

서울시는 지난 3월 심사를 통해 7개 분야 104개 단체 총 483명을 선정해 '서울청년예술단'을 꾸린 바 있다. 문학, 시각, 연극, 전통 등 다양한 분야별 청년예술가들은 이 지원사업을 통해  36명의 선배예술가 멘토링을 받으며, 예술세계를 확장시킬 경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부터 지원을 받아 준비해온 청년예술가들의 결과물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월 연극으로는 ▲공연예술창작소호밀의 '피아노 선율이 있는 - 독백콘서트'(8.25) ▲요지컴퍼니의 '살기로운 생활'(8.24~9.3) ▲프로젝트 TOng의 'TOng! 不通!'(8.30~9.3) 등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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