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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부터 현대 희곡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통시성(通時性)에 주목해오고 있는 연출가 김광보가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작년 한 해, LG아트센터와 첫 호흡을 맞췄던 헨릭 입센의 '사회의 기둥들'을 통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던 연출가 김광보가 오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다.

연극 '억울한 여자'와 일본의 인기 드라마 '도쿄 타워', '로스 타임 라이프', '사이토씨' 등의 각본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작가 쓰치다 히데오(土田英生)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다.

극의 공간적 배경은 경범죄 상습범들을 가두는 어느 교도소가 된다. 그곳에서 6명의 죄수와 2명의 간수들은 어느 날 장난처럼 교도소 내에 하나의 선을 긋고 국경을 나누는데, 생각지도 않게 생긴 이 선 하나로 인해 교도소 분위기는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정치적, 사회적인 시스템을 운운하기 전에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싶었다"는 작가 쓰치다 히데오의 말처럼,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선' 하나를 그으며 변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코믹하지만 신랄하게 그려낸다. 그에 따라 구별로부터 생긴 차별, 그 안에서 드러나거나 변하는 인간들의 내면, 태도 등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공연에는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배우가 출연한다. 단 8명의 남자 배우들만으로 꾸려진 연극이다. 김광보 연출은 일찍이 팀을 꾸려 오랜 기간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고 한다. 그간 '인류 최초의 키스', '스테디 레인', '줄리어스 시저' 등을 통해 남자 배우들과의 극강 케미를 선보였던 김광보 연출이 만들어낼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에는 자신의 드림팀이라고 할만 한 배우들을 총동원시켜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가 김광보는 여전히 우리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더불어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실력파 배우 여덟 명이 주고받는 팽팽한 긴장감과 에너지도 관객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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