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의 역사 ② - 터키

   
▲ 에임하이 벨리부분의 청일점, 정태은군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벨리댄스의 종주국 중 하나인 터키는 이집트와 다른 길에서 출발한다.

터키 벨리댄스의 기원은 이집트와 아랍 문화권에서 영향을 받은 형식이 아닌 로마 문화권의 집시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오스만 제국 시대에 락카스(Rakkas)라고 불리는 춤꾼들에 의해서 발전했다.

벨리댄스의 음악과 춤은 오스만제국 시대에는 벨리댄스를 각 가정의 할렘에서만 볼 수 있었다. 여성들의 공간인 할렘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오스만 제국이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터키의 초대 대통령인 케말 파샤는 정교분리, 국회 설립, 남녀평등권 확립 등 근대화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터키의 벨리댄스는 가정에서 거리로 나오게 되고 대중들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이집트 벨리댄스는 종교적 영향에 의해서 춤의 동작과 의상에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터키는 상대적으로 그 법률이 약했다. 이런 차이로 인해 이집트 벨리댄스는 정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반면, 터키 벨리댄스는 동적이며 섹시한 분위기를 준다.

플로어 워크와 특정한 골반 동작이 금지되어 있는 이집트와 달리 터키는 동작과 복자에 제한이 없으므로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이 차이는 의상에서도 드러난다. 이집트 댄서들은 고전적인 의상을 사용하고 바디스타킹을 입어 배꼽을 가려야 하지만 터키는 치마의 옆트임을 통해 섹시함을 강조한다.

현대적인 터키 벨리댄스의 성립은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영화배우들에 의해 정립된다. 1950년대에 활동한 에민 아달랏 피(Emine Adalat Pee)와 네르지 모골(Nergis Mogol)이 터키스타일을 정립하고 세계를 누비며 활동한다. 이들 뿐만 살리하 테네치(Saliha Tekneci), 세마 일디즈(Sema Yildiz) 넬신 톱카피(Nesrin Topkapi) 등 전설적인 후배세대의 등장으로 터키 벨리댄스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문화뉴스 조현제 기자 jhj@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