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야구 강국 타이완, 홈팀 캐나다 및 심판 텃새 삼중고 이겨야

▲ 야간 훈련 후 사진 촬영에 임한 청소년 대표팀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협회장 : 김응룡)가 오는 9월 1일부터 1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까지 캐나다 썬더베이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파견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확정한 가운데, 대표팀은 여전히 우승을 목표로 강화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전원 시차 적응 훈련에 들어가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쓰기도 했다.

이제 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30일 아침에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후 1일(현지 시각 기준) 오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수권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홈팀 캐나다를 비롯하여 타이완, 호주, 이탈리아, 니카라과와 한 조에 속한 대표팀은 가급적이면 예선 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쳐야 슈퍼 라운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 국제 야구 연맹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는 예선 라운드 성적과 슈퍼 라운드 성적을 합산하여 결승 라운드와 순위 결정전을 시행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18세 이하 청소년 선수권 역시 각 조별 예선 성적 상위 3팀(총 6팀)이 슈퍼 라운드를 치르며, 슈퍼 라운드 성적에 예선 라운드 성적을 합친 상위 4개 팀이 최종 결승전과 3-4위전을 치른다.

'우승 정조준'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
타이완, 캐나다 최대 강적. 경기 외적 변수도 고려해야

결국 예선 라운드라고 해서 쉽게 넘어 갈 경기는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타이완은 전통적으로 18세 이하 청소년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캐나다 역시 홈팀이라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루크 프로코펙(전 LA 다저스) 이후 꾸준히 메이저리그를 배출하고 있는 호주 역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며, '마이크 피아자(전 LA 다저스)'의 후예인 유럽 대표 이탈리아, 중남미에서 야구 인기가 가장 높은 니카라과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 중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타이완이다. 타이완은 18세 이하 대회에서 늘 대표팀과 함께 호각세를 이뤘으며, 비록 오심으로 인하여 최악의 대회로 남기는 했지만,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도 대표팀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목표로 땀을 흘리는 인재들이기에 학교 및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 역시 전폭적이다. 투수전이 유력한 만큼, 빠른 발을 지닌 타자들에 의한 한, 두점이 결정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랭킹 순위에서 다소 밀린다 해도 캐나다 역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수비 에러만 없다면 완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무엇보다도 대회가 열리는 썬더베이 야구장은 캐나다의 홈이다. 이성열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던 '천연잔디 타령'을 캐나다 대표팀은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올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대표팀은 체코에 일격을 당하며 완패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선배들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메이저리그를 배출하고 있는 호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마이크 피아자가 참가를 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탈리아, 중남미의 니카라과 역시 대표팀이 기본만 잃지 않으면 적어도 패하지는 않을 팀들이다. 결국 대표팀의 가장 큰 적은 대표팀 자신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썬더베이 천연 잔디 구장 상태에 재빠르게 적응하는 것 역이 필요하다. 다행히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 다섯 경기 중 무려 네 경기를 '포트 아서(Port Arthur)' 야구장에서 소화하며, 마지막 이탈리아전만 센트럴(Central) 야구장에서 진행한다. 경기를 진행할수록 적응력이 상승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하는 것은 심판 위원들의 스크라이크 존과 판정 문제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준결승전에서도 1루심이 '주자 아웃' 상황을 세이프로 판정하면서 대표팀에 패배를 안긴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심판위원은 승패가 결정 난 다음 날, 순순히 오심을 인정했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심판이 아닌 이상, 언제든지 오심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한, 두 번의 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표팀 이성열 감독 스스로 지난해 오심을 직접 경험한 사령탑이기도 했기에, 이 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한편, B조에서는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 쿠바, 멕시코,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속해 있다. 미국과 일본이 무난히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쿠바와 멕시코가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네덜란드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선전 여부다.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