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세월이 지나도 가슴 한쪽에서 지금도 영사되고 있는 '나만의 영화'가 있다. 그 장면엔 잊지 못할 사랑하는 연인도 있고, 내 인생의 항로를 바꾸어준 멘토도 있으며, 지금도 꿈꾸는 유토피아가 있다. 잊어버린 과거처럼 잠잠하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영혼의 울림으로 우리 삶에 되새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추억의 영화와 함께 가슴을 적셨던 선율들이 있다. 세월이 흘러 줄거리는 잊어버려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장면의 배경에는 항상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이 있다. 음악과 함께 연인들의 로맨스는 그 깊이를 더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는 내일의 청사진으로 기억된다. 그때의 그 감동을 공연장에서 다시 만난다. 추억의 명장면들과 명대사, 그리고 생생하게 들려오는 실황연주가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관객에게 전해진다.

무대는 제목만 들어도 장면들이 떠오르는 명화들로 구성된다. '파리넬리', '전망 좋은 방', '시고니 위버의 진실', '불멸의 연인', '힐러리와 재키'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운명적인 한 카스트라토의 삶과 사랑을 헨델의 리날도 '울게하소서'로 막을 열면, 젊은 연인의 애뜻한 사랑이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리고 '도레타의 꿈'으로 전해진다.


▲ 영화 '파리넬리' 中 '울게 하소서'

이어지는 무대는 인생의 무게를 실어 시고니 위버의 '진실'을 만난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2악장을 통해 인생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용서의 메시지를 전한다. 베토벤의 '비창소나타' 2악장, '월광소나타' 1악장과 함께 악성 베토벤의 가슴 시린 사랑과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과 함께 영화 '힐러리와 재키'가 보여주었던 알 수 없는 인생 여정에 대한 물음표를 다시 찍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갖게 된다.

인류의 영원한 테마, '사랑과 인생'이 각기 다른 영화와 음악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마치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이 오버랩되는 듯한 야릇한 감동의 무대가 기대된다. 평론가이자 음악칼럼니스트인 진회숙이 이번 공연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조금은 익숙해진 영화 속 음악이야기가 단순한 융합 이상의 예술언어를 재창출해 내고 있음을 그의 해설을 통해 알 수 있다. 명쾌한 해설과 분석보다는 따뜻한 서정성과 휴머니즘적 이야기로 엮어진다.

스크린에서 무대로 옮겨진 음악들은 소프라노 김선자를 비롯하여, 피아니스트 김가람, 바이올리니스트 박준원, 첼리스트 김현서 등의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에 의해 객석으로 전달된다. 스크린을 배경으로 들려오는 클래식 연주의 공감각적 감동을 맛볼 수 있는 명품 클래식 무대다. 이번 공연은 12일 오후 5시에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며 관람료는 모든 자리 2만 원이다. 기타 자세한 공연안내는 홈페이지(nowonart.kr)를 통해 알 수 있고, 전화 문의는 02-951-3355로 하면 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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