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삶은 놀이이고, 놀이는 희로애락 오욕을 보여주는 것이다."

1976년 12월 한국창작춤의 대표 무용가 김매자에 의해 한국무용의 재현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현대적 정서를 구현하기 위해 창립된 창무회. 내년 2016년 40주년을 맞이한 전초전으로 작게는 창무회의 발전과정 및 김매자의 작품 세계에 대해 재조명하고, 크게는 현대 한국창작춤의 창조적 예술성을 끌어올리고 더 새로운 무용의 흐름을 조성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무회 정기공연이 개최된다. 미래의 창무회를 이끌어 갈 젊은 안무가인 창무회 단원 2명이 그간 창무회의 지나온 업적과 앞으로 나아갈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준다. 이날 공연될 신작은 관객들에게 창무회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매자 춤 예술 변화의 파편들이 창무회 단원들의 예술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롭게 관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번 정기공연에서 두 안무가는 모두 인간의 본질,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작품을 구상했다. 김미선 안무의 '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을 뜻한다. 안무가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성욕에 주제를 잡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하나의 놀이이며, 성욕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임을 표현하는 무대다. 박준형, 서은지, 박현정, 이재호, 김미선이 등장한다.

두 번째 작품인 임지애 안무의 '존재의 차이(The Existence of Differences)'는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 타인과 나는 각기 다른 독립적인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성민, 김영찬, 임지애가 출연한다.

한편, 창무회는 한국전통무용의 모든 분야 즉 무속, 불교의식 무용, 민속춤과 궁중무용 등을 깊이 있게 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의 고유한 정서를 하나의 예술형태로 발아시키기 위한 창작작업에 주력해 왔다. 지난 수년간 새로운 춤 어휘의 창조와 타 장르와의 공동작업으로 한국 무용계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한국 무용사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30여 년에 걸쳐 20여 개국 100여 개의 도시에서 공연하며 한국 춤의 예술성을 알리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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