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구(왼쪽), 손숙(오른쪽) 배우가 연극 '장수상회'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유)장수상회문전사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연극 '장수상회'가 재연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신구와 손숙이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어낸다.

지난 15일 개막해 10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장수상회'는 tvN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배우들과 인연이 깊다. 2015년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데, 영화에서 '김성칠'을 연기한 '꽃할배'는 박근형이었다. 박근형은 영화 제작발표회 당시 "대본을 받는 순간 중·고등학교 시절 한 여인을 보고 설레던 시절이 떠올랐다"라면서, "젊을 때 애정물을 많이 했어도, 이렇게 10대부터 70대까지의 사랑 이야기를 찍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두말할 것 없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 박근형(왼쪽)이 백일섭(오른쪽)의 연극 공연 당시 응원 방문을 진행했다. ⓒ (유)장수상회문전사

두 번째 '꽃할배'는 지난해 연극 초연에 출연한 백일섭이다. 백일섭은 프레스콜 당시 "23년 만에 연극을 해서 많이 생소하고 잊어버린 것 같다"라며, "이 연극을 하게 된 이유가 박근형 형이 해서였다. 영화 '장수상회'에서도 내가 카메오로 출연했었다. 오랜만에 연극 섭외가 들어와 고민을 한 열흘 했다. 내가 근형이 형이 영화에서 했던 역할과 좀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고, 좋아하는 선배가 한 역할이라 기분도 좋고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다른 '꽃할배' 멤버인 이순재는 당시 공연을 관람한 후 "황혼의 배우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레퍼토리를 연극으로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내가 '김성칠' 역으로 꼭 참여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순재가 연극 '사랑해요 당신' 추석 공연을 앞둔 관계로, 먼저 연극 '장수상회'에 출연한 세 번째 '꽃할배'는 신구가 됐다. 신구는 19일 오후 열린 프레스콜에서 "나는 출발할 때 연극을 배우면서 연기 생활을 했기 때문에, 무대가 고향이다"라면서, "연어가 바다에 나갔다가, 말년에는 자기가 떠났던 개천으로 돌아오는 회귀성이 있다. 그동안 내가 TV 쪽에 끌려다니느라 연극을 잘 하지 못했다. 어쩌다 시간이 나면 하곤 했는데, 말년이 되다 보니 애착, 애정이 생긴 것 같다. 가능한 시간이 되면 연극하고 더 가까이 지내볼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연에서 '임금님' 역할은 손숙이 맡았다. 과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3월의 눈',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서 신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손숙은 "나는 신구 선생님이 하시자고 하면, 작품도 보기 전에 무조건 한다"라면서, "신구라는 배우가 주는 믿음이 아주 강하다. 신구 선생님은 선후배 통틀어 연극을 제일 열심히 하시고, 무대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다. 앞으로도 신구 선생님이 하자고 하시면 작품을 안 보고 계속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 신구·손숙(왼쪽), 신구·김지숙(오른쪽) 배우가 연극 '장수상회'에 출연한다. ⓒ (유)장수상회문전사

신구, 손숙뿐 아니라 연극 '장수상회'엔 우상전, 김지숙 배우가 각각 '김성칠'과 '임금님'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초연에도 출연한 김지숙 배우는 "결혼을 안 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네 명의 남편을 만났다"라면서, "결혼을 한 것 같은 삶을 살았다. 처음으로 노년의 연기에 도전했는데, 그 전까지 젊고, 과격하고, 강한 작품만 하다가 과연 내가 맞을까 싶을 때가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삶에 있어서 깊은 울림을 얻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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