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시를 과천관에서 2018년 1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역사를 몸으로 쓰다'는 국내외 총 38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기획전으로,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와 몸짓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역사·문화적 맥락과 관심을 어떻게 드러내 왔는가를 다룬다. 신체는 나와 타인이 관계를 맺고 세상의 다양한 상황들과 만나는 매개이자, 권력·자본·지식 등 현실의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적 장소이다. 몸은 이렇듯 인간 삶 전반에 속하는 중요한 실재였고, 1960년대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신체를 하나의 예술 매체로서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예술 매체로서의 몸짓이 우리 삶의 이야기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과 예술 태도에 따라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1부 '집단 기억과 문화를 퍼포밍하다'는 공동체의 집단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몸짓으로 재구성하면서 '역사를 재상연(reenacting history)'하고자 했던 퍼포먼스 작업을 조명한다. 또한, 1960-7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들과 일본 전위예술그룹의 집단행동을 통해 당대 특수한 사회? 정치적 상황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몸짓으로 반응하고 저항하였는가에 주목한다.

▲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2부 '일상의 몸짓, 사회적 안무'는 평범한 일상의 몸짓을 예술의 문맥으로 끌어오면서 현실과 삶의 문제를 역설하였던 1960년대 이후 퍼포먼스 작업을 '사회적 안무'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3부 '공동체를 퍼포밍하다'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몸짓으로 표현한 퍼포먼스 작업을 소개한다. 이 섹션에서는 공동체 일원과의 협업과 대화, 몸과 몸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일시적인 공동체'를 실험한 집단 퍼포먼스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참여 작가들이 시도하는 '몸으로 역사쓰기'는 언어로 역사쓰기와 다르다. 언어로 역사 쓰기가 역사를 재현하거나 명증하려는 정확한 목적성에 있다면, 몸짓은 언어가 기재한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즉 '역사를 몸으로 쓰다'에서 예술가들의 몸짓은 언어가 기재하지 못한 역사, 언어가 감당할 수 없었던 트라우마와 부재의 역사를 써 내려 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를 몸으로 써 내려간 예술가들의 몸짓이 일종의 '대안적이고 저항적인 역사 쓰기'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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