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북유럽 출산율 1위 스웨덴은 법적으로 보장된 유상 육아 휴직이 부모가 합쳐 480일이고, 아이가 만 8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가 풀타임 근무를 하지 않아도 월급이 보장되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코뮌'이라는 단체에서 적극적인 육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나라에서 보장하는 다양한 육아제도를 살펴보면 스웨덴은 엄마들에게 '육아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그렇다면 스웨덴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을까? 북라이프의 신간 '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은 스웨덴의 행동주의 심리학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페트라 크란츠 린드그렌이 둘째 아이를 낳고 시작된 '육아 전쟁'에서 탄생했다.

이 책은 저자의 육아 경험은 물론, 강연과 상담 등 현장에서 만난 엄마들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스웨덴에서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1위를 하며 화제가 됐던 이 책은 아이와 부모의 수평적 관계를 중요시하고, 수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스웨덴식 육아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나는 나를 사랑하기가 어려워요!" 26만 스웨덴 엄마를 움직인 이 한마디는 이 책의 저자가 실제 일곱 살짜리 딸과 나눴던 대화를 담은 블로그의 제목이다. 평소에는 자신을 사랑하지만, 엄마가 화난 목소리로 말을 하면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다는 딸의 말에 그녀는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자 역시 '전문가'임에도 아이에게 감정을 앞세운 말들로 상처를 주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그러다 엄마에게 확고한 기준이 없다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거실을 아이가 치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도 때도 없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는 어떻게 달래야 할까, 밤에 잠을 안 자려고 하는 아이는 억지로 자라고 다그쳐야 할까, 갑자기 친구의 흉을 보며 놀기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 책은 아이의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말씨름'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가지 사례들에서 저자는 아이 역시 어른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아직 말하기 방법이 서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하며, '어른'의 입장에서 자꾸 평가하고 판단하려는 잘못된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하루 10분 공감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부모의 작은 '말'의 변화가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려준다.

'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은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훈육자로서 부모의 권위를 일방적으로 내세우는 말이 아닌, 공감과 존중의 말임을 강조한다. 아이들은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며, 부모와 아이가 '진짜' 관계로 한 걸음 나아갈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