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연극이 연극으로 사회에 생존하고 싶은데, 연극의 유통구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서 장기공연을 마련했다."

대학로 무대에서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 중인 최원석 연출이 입을 열었다. 2009년 조그마한 도서대여점을 보고 초고를 썼다는 그는 이 작품으로 작게는 시의 몰락과 재탄생, 넓게는 대학로 연극의 순수예술을 선보이려 한다.

연극 '변태'는 지난해 제1회 서울연극인 대상에서 대상, 연기상, 극작상등 3관왕에 올랐고,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성과 예술성, 소재의 무게와 진정성을 인정받아 사랑을 받은 연극 '변태'가 올해 다시 업그레이드되어 연우소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12월 31일까지 공연되는 가운데, 1일 오후 프레스 요청이 열렸다. 사진과 함께 연극 '변태'를 좀 더 확인해본다.

   
▲ 도서대여점 '책사랑'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장용철). 그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지만 잘 써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 그는 비록 궁핍하지만 시인으로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한다. 그리고 술값이나 담뱃값을 벌어볼 목적으로 동네정육점 사장 '오동탁'에게 매주 시를 가르쳐준다.
   
▲ 한편, '민효석'(장용철, 왼쪽)의 아내인 '한소영'(조정인, 오른쪽)은 남편이 좋은 시를 쓰게 하기 위해 글짓기 강사, 독서 지도사 등 가정 경제를 책임진다.
   
▲ 하지만 모든 노력을 다해도 동시에 좋은 시는 관념이 아닌 건강한 생활 속에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삶의 궁핍에 찌들어 시도 제대로 써내려가지 못하는 '민효석'을 보며, '한소영' 역시 점점 지쳐만 간다.
   
▲ '한소영'은 '오동탁'에게 '민효석'의 일자리를 부탁하지만, 평생 시인으로만 살아온 효석에게 육체노동은 참을 수 없는 고역이다.
   
▲ 한편, 낮은 학력에 깊은 열등감을 느끼며 평소에 책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이었던 '오동탁'(김귀선)은 '민효석' 부부의 영향으로 시를 쓴다.
   
▲ 세상을 살아가는 데 누구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장사수완이 좋아 사업도 성공한 그는 자신을 이끌어준 '민효석' 부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 그러나 경제적으로 '민효석' 부부를 도와주려고 하나, '오동탁' 자신의 모습이 부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모른다. '책사랑'으로 걸려온 전화로 세 사람은 큰 변화를 겪는다.
   
▲ 이 작품의 의의를 묻자 장용철 배우(가운데)는 "우리 같은 예술인들이 사라지지 않고,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이런 사람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왼쪽부터) 배우 박호산, 김귀선, 장용철. 조정민, 이종윤, 최원석 연출이 단체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다른 배우들이 세 주인공들을 연기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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