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김창수'를 연기한 조진웅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대장 김창수' 언론/배급 시사회가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조진웅, 송승헌이 참석했다. 19일 개봉한 '대장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죄로 인천 감옥소에 수용된 청년 '김창수'가 미결 사형수에서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조진웅은 "처음 시나리오를 제안받았을 때는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라면서, "그런데 한참 지나서 시나리오를 읽으니 천하고 평범한 한 청년이 우리나라 구국의 초석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나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였고, 누구에게나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을 덜기로 했다. 그러나 인물에 동일시되기까지는 정말 어려웠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분의 천만 분의 일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현장에, 그 빗물에, 그 땅에, 그 흙에 좀 더 젖어 들어가려고 했다. 그냥 부딪혔다. 사실 감당이 잘 안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조진웅은 "나는 마흔이 넘었다"라면서, "그 시절 김창수 나이의 곱절이다. 그런데도 감당이 안됐다. 내가 청년 김창수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을 텐데, 더 무서운 것도 많이 봤을 텐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영화 속 상황을 마주하니 감당이 안 되어서 창피했다. '김구 선생님은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그저 인물에 자연스럽게 젖어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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